이재명 대통령이 '"민주권정부의 문을 열겠다"며 주요 공직 인선을 국민이 직접 제안하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보건의료 분야 주요 인사 교체 여부에도 국민의 선택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오전 SNS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진짜 대한민국을 이끌 일꾼을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숨은 인재,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된 유능한 인물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추천제를 소개했다.
국민추천제는 장관과 차관,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자 대상을 국민이 제안하는 제도다.
추천은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이뤄지며, 인사혁신처 홈페이지와 대통령 SNS 계정, 이메일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국가 운영의 주체가 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참된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국민 참여를 당부했다.
새 정부가 출범 초기 각료 유임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추천제는 향후 장차관 인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보건의료계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핵심 부처의 수장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10월부터 재임하며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왔다.
전국 의과대학의 대규모 수업 거부와 유급 사태로 이어진 의정 갈등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의료계 내에서 교체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유경 식약처장 역시 2022년 5월부터 장기간 재직 중으로, 이들 모두 윤석열 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추천제와 맞물려 향후 인선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기존 국무위원 전원의 사의를 반려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내각을 구성하는 주체가 '국민'이라는 메시지를 직접 던진 만큼 향후 국민 의견을 수렴한 인사 단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전 청장은 코로나19 당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한 인물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 외에도 복지·보건 분야에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전현희 의원 등의 이름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갈 '국민주권정부'의 새 역사를 기대한다"며 "국민의 다채로운 경험과 시각이 국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국민이 제안하고 국민이 이끄는 정부를 강조한 만큼 향후 장관급 인사 교체 국면에서도 국민의 제안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