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로봇수술, 기능 보존·환자 삶의 질 제고"
김광순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2025.10.30 05:14 댓글쓰기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유병률이 제일 높은 암종 가운데 하나다. 비교적 예후가 양호하다는 인식 덕분에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겪는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인 경우가 많고, 외부로 드러나는 목 부위에 흉터가 남을 수 있어 환자들의 미용적·기능적 고민을 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흉터를 최소화하고 정밀한 수술을 통해 환자 회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광순 교수를 만나 갑상선암 수술 최신 지견과 단일공 로봇수술 의의 및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개방 수술에서 내시경, 그리고 로봇수술 진화


갑상선암 수술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목을 직접 절개하는 ▲개방 수술, 보이지 않는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 기구를 삽입하는 ▲내시경 수술, 그리고 내시경 수술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로봇 수술이다.


김광순 교수는 “개방 수술이 육안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라면, 내시경 수술은 확보된 작은 공간에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로봇 수술은 이 공간에 의사의 손을 대신할 로봇 팔을 삽입해 수술의 정밀성을 극대화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여러 로봇수술 기법 중에서도 하나의 통로로 4개 로봇 팔이 진입하는 ‘단일공 로봇수술(Single-Port Robotic Surgery)’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단일공 로봇수술을 핵심 술기로 삼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김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현존하는 수술 플랫폼 중 가장 진보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술기의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그 장점이 궁극적으로 환자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갑상선암 수술 대부분을 단일공 로봇 방식으로 시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일공 로봇수술 핵심, ‘최소 침습’과 ‘회복의 질’


단일공 로봇수술 장점은 ‘최소 침습(Minimally Invasive)’이다. 기존 다공 로봇수술과 달리 약 3.5cm 단일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하나의 통로에서 4개 로봇 팔이 전개되므로 매우 제한된 공간에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술을 위해 박리해야 하는 조직 범위가 줄어들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경감되고 회복 속도가 단축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질적 차이가 뚜렷하다. 입원에서 퇴원까지 기간은 다른 수술과 유사할 수 있으나, 통증 감소로 진통제 사용량이 줄고 수술 후 혈압 상승과 같은 부수적 문제 발생 가능성도 낮다.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월등히 높다.


흉터를 넘어 ‘목소리’와 ‘삶의 질(質)’ 보존


갑상선 수술 시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합병증은 목소리 변화다. 갑상선 주위에는 직경 1mm에 불과한 반회후두신경(목소리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이 이처럼 미세한 조직을 보존하는 데 탁월한 장점을 지닌다고 역설했다.


그는 “로봇 카메라는 육안보다 최대 4배까지 확대된 3차원 시야를 제공하는 덕분에 직경 1mm의 목소리 신경을 명확히 식별하고 보존하는 데 매우 유리하며 임상 경험에 비춰볼 때, 개방 수술보다 목소리 신경 보존에 월등한 이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점을 소개했다. 


목소리뿐 아니라 부갑상선 기능 보존 역시 환자 삶의 질과 직결된다.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부갑상선이 손상될 경우 평생 칼슘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로봇수술 정밀함은 부갑상선으로 향하는 미세 혈관까지 보존하는 것을 가능케 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김 교수는 가수, 성악가, 배우 등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환자들을 다수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그리고 그 성적을 결과로 입증했다. 


그는 “암이 상당히 진행돼 수술 범위가 넓었음에도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환자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편견 넘어 최적 치료를 향한 제언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마주한다. ‘착한 암이라 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속설부터 ‘로봇이 수술하기에 비위생적일 것’이라는 오해까지 다양하다.


김 교수는 이러한 오해를 극복하는 것이 갑상선 수술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명백한 ‘암’이다. 반드시 의학적 치료가 요구되는 질병으로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전문가와 심도 있게 상의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며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진행성 암의 경우 큰 절개가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로봇수술 발전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해졌다. 환자 병기, 선호도, 그리고 집도의 숙련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 갑상선 수술 미래를 열다


김 교수는 갑상선 로봇수술 미래 발전 가능성을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에서 모색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해외 연구진과 함께 수술 영상을 기반으로 한 AI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수술 중 AI가 ‘이 부근에 목소리 신경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거나 ‘부갑상선 위치가 여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예측해 힌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수술 안전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이는 환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뿐 아니라 경험이 적은 외과의들을 위한 표준화된 교육 프로토콜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효용을 설명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3차 의료기관을 넘어 2차 병원까지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수술 기구가 더욱 고도화되고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갑상선 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마지막으로 김광순 교수는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인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격려 말을 전했다.


그는 “갑상선암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으로 설령 재발해도 다양한 치료 옵션이 존재한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최선의 길을 찾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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