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 정상화의 변곡점이 될 2026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전기 모집이 진행 중인 가운데 빅5 병원들의 달라진 행보가 빈축을 사고 있다.
모집 인원과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절대적 존재감을 차지하는 만큼 빅5 병원 지원 현황은 늘 전공의 모집전형 최대 관심사였다.
총 정원 2784명 중 빅5 병원이 모집 인원 612명…전체 22% 차지
실제 이번 모집에서도 총 정원 2784명 중 빅5 병원이 모집한 인원은 총 612명으로 전체 수련병원 정원의 21.98%를 차지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7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병원 135명, 세브란스병원 116명, 서울아산병원 97명, 삼성서울병원 86명 순이다.
때문에 이들 병원은 그동안 전공의 모집전형 과정에서 지원자들 배려 차원에서 홈페이지에 실시간 지원현황을 게재하는 등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
하지만 사직 전공의 복귀가 병원계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던 의정사태 이후 이들 빅5 병원 행보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전공의 개인과 수련병원 모두 극도로 민감했던 만큼 지원현황을 철저히 비공개로 전환했고, 그 기조는 1년 넘게 이어졌다.
물론 의정사태 당시에는 빅5 병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이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던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 모집부터 사직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완연한 정상화 기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지원자들 역시 다시금 열린 채용을 고대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다른 수련병원들은 본지를 포함한 언론사 조사에 적극 응하며 지원현황을 공개했고, 아울러 다른 병원들 상황도 확인하는 등 예년 문화가 회복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빅5 병원 중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여전히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서울대병원은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홈페이지에 실시간 지원현황을 공개했고, 서울아산병원도 8일 저녁 지원현황을 공개하며 수련 정상화를 향한 열린 채용문화 부활을 알렸다.
지원자들은 병원이 공개한 지원현황을 보며 자신이 원서를 접수한 진료과목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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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사태 이후 더 민감해진 지원율…서울대, 빅5 병원 중 유일 정상 공개
반면 나머지 3개 병원은 홈페이지 게재는 물론 언론사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부적으로도 ‘외부 유출 금지령’을 내리는 등 지원서 접수기간 내내 입단속에 신경을 썼다.
실제 빅5 병원 한 외과 교수는 “교육수련부에 전공의 지원현황을 문의했더니 공개 불가라는 답변이 돌아와 당혹스러웠다”며 “논쟁 끝에 우리 과 지원율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현황은 당사자인 전공의는 물론 교수와 의국 식구들에게도 큰 관심사”라며 “상황 특수성을 감안해도 이런 방식의 원천봉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빅5 병원 재활의학과에 원서를 접수한 전공의는 “예전에는 실시간으로 지원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원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대입에서 조차 일상화 된 지원율 정도는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공개 채용문화는 오히려 의혹과 논란만 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빅5 병원의 이러한 행보는 의정사태 이후 더욱 심화된 쏠림현상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도 지방 수련병원들로부터 전공의 쏠림현상으로 원성을 샀던 빅5 병원은 의정사태를 거치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사직 전공의 복귀가 시작된 지난 2025년 하반기 모집에서 빅5 병원 전공의 지원율은 70~80%로 전해졌다.
물론 예년과 비교하면 만족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방 대학병원 전공의 지원율이 50~60%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때문에 지방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블랙홀’이라며 젊은의사들의 빅5 병원 쏠림현상에 우려 목소리를 높였고, 국정감사에서도 수 차례 언급될 정도로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결국 빅5 병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예년처럼 대외적으로 당당하게 전공의 지원현황을 공개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 빅5 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의정사태를 계기로 전공의 지원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부득이하게 비공개 방침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율이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설왕설래 중심에 서다보니 부담이 적잖은게 사실”이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공개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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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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