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출생 여성, 前세대보다 난소암 발병률 높아
김진휘 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 "저출산·고령화시대, 난소암 발병 '위험 지도' 변화"
2026.02.16 06:50 댓글쓰기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 구조 변화가 대표적 여성암이자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 위험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1960년대 여성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출산에 의한 난소암 예방 효과가 떨어져 변화된 생식 환경에 맞춘 새로운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


김진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여성 228만5774명을 약 10.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JAMA Network Open(Impact Factor 9.7)’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민국 여성의 급격한 생식 이력 변화가 실제 난소암 발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초경 늦고 출산 많을수록 난소암 위험 낮아"


연구팀은 난소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생식 인자로 ▲초경 시기 ▲출산 횟수 ▲모유 수유 ▲피임약 복용 여부 등을 꼽았다.


그 결과, 초경 시기가 늦고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암 위험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16세 이후 시작한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았으며, 2회 이상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미출산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또 모유 수유와 경구피임약 보호 효과도 뚜렷했다.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거나 1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 난소암 위험 감소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이는 배란 억제 기간이 길수록 난소 상피세포 손상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세대별 차이'다. 연구팀은 1930~1950년대 출생 여성과 1960년대 출생 여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960년대생 여성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출산이 주는 난소암 보호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경향을 보였다. 과거 다산(多産)이 난소암을 막는 강력한 방패 역할을 했으나, 1960년대생 이후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첫 출산 연령 고령화로 보호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요인에 의한 생식 패턴 변화가 질병 리스크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 변화가 암 위험 구조 바꿔, 정밀 전략 필요"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사율이 높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통계 분석을 넘어, 인구 구조변화가 여성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김진휘 교수는 "저출산과 고령화는 단순한 사회·인구학적 문제를 넘어 여성암 발생 위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 변화된 세대별 생식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난소암 예방 및 고위험군 선별을 위한 보다 정밀하고 개인화된 공중보건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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