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비만은 질병, 건보 급여화 총력”
올 상반기 공식 가이드라인 발표…위고비·마운자로 처방 지침 주목
2026.03.14 06:56 댓글쓰기



대한비만학회가 비만을 개인 의지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질병’으로 규정하고, 정책 학회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 

특히 단순 체질량지수(BMI)를 넘어선 ‘비만병’ 진단 기준 정립과 치료 급여화를 위한 입법 지원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대한비만학회는 13일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예방’에서 ‘적극적 치료’로 전환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위고비, 마운자로 사용 확대에 따라 높아진 관심도를 확인했다. 등록 인원이 1000명을 넘고 130편 초록이 접수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비만 아닌 ‘비만병’…6월 이내 한국형 진단 기준 확정

학회는 현재 ‘비만병 용어 정리 TFT’를 통해 비만과 비만병을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순히 BMI 25 이상을 일괄적으로 병이라 부르기보다는,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 동반 질환 여부와 체성분, 체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밀한 진단 툴을 수립하겠다는 취지다. 

학회는 내부 수기와 유관 단체 공청회를 거쳐 올해 상반기(5~6월) 내에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선 이사장은 “25~27 구간에서도 고령자의 70%가 동반 질환을 가지는 만큼, 이들을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분류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고비·마운자로 임상 데이터 집중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GLP-1 유사체 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이뤄졌다.

학술 세션에서는 미국당뇨병학회(ADA) 전 회장인 존 뷰스 교수와 레이첼 배터햄 엘라이 릴리 부사장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이들 약물의 최신 임상 데이터와 이상적인 병용 요법을 소개했다. 

특히 소아청소년 위원회는 위고비의 적응증이 12세 이상 비만 환자로 확대된 점과 마운자로의 소아 당뇨 동반 비만 활용 가능성 등을 짚으며, 단순 약물 처방을 넘어선 체계적인 관리 프로토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비만 치료 사회적 투자 포함 정책적 급여화 추진 속도”

정책적으로는 비만 치료의 급여화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학회는 지난 1월 보건복지부 급여과와 미팅을 갖고 비만 진료 및 치료제의 부분적 급여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 역시 이전보다 전향적인 태도로 학회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정책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학회의 목표다.

또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소아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는 생애 전주기 비만 통계를 구축하고, 서울시 등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캠페인과 정책 제안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재혁 총무이사는 “이미 유병 인구가 임계점을 넘은 상황에서 예방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비만 기본법 제정과 고위험군 대상 급여화를 통해 국가 보건시스템 내에서 비만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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