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 전반의 사업 추진 현황을 정리한 연차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과 필수의료 확충, 지역의료 연계 강화 등 권역 단위 공공의료 체계 변화가 보고서에 반영됐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13일 2025년 공공부문 활동과 성과, 주요 통계 등을 담은 ‘2025 공공부문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보고서에는 ‘건강한 미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이라는 비전 아래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한 해 동안 수행한 주요 사업 성과가 담겼다.
한 해 성과 중 가장 주목할 대목은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본격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착수 이후 약 2년 검토 끝에 총사업비 4356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음압병상 179병상을 포함한 총 348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중증·특수 감염병 환자 입원 치료를 핵심 기능으로 삼는다. 여기에 의료인력 교육·훈련, 수도권 내 감염병 환자 의뢰·회송, 병원체 및 백신·치료제 관련 연구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추진해온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계획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호남권 조선대병원, 충청권 순천향대천안병원, 경남권 양산부산대병원, 경북권 칠곡경북대병원에 이어 수도권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경기·인천·강원을 아우르는 광역권의 감염병 대응 거점이 10년 만에 윤곽을 갖추게 된 셈이다.
병원 측은 감염병전문병원이 향후 국가 공공의료는 물론 감염병 재난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도 굵직한 성과로 꼽힌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광역지자체임에도 NICU 병상당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에 그칠 만큼 분만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을 기존 40병상에서 50병상으로 증설하고 전담 전문의 7명을 배치해 경기도 최대 규모의 NICU를 갖추게 됐다.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도 8병상에서 10병상으로 늘렸다.
아울러 고위험 임산부·신생아의 신속한 전원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반 전원 플랫폼을 출시하고, 권역 내 중증치료기관 및 지역 분만기관 8개소와 진료협력 네트워크를 가동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가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완결형 모자의료 체계’ 구축이 목표다.
원격중환자실 안착·지역의료 협력 확대
지역 공공의료 협력 측면에서는 경기도의료원 원격중환자실(e-ICU)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기도의료원 3개소를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비대면 협진을 제공하며 한 해 동안 신속대응시스템(RRS) 모니터링 발생 건수만 2만9691건에 달했다. 비대면 의사 협진 65건, 간호사 자문 98건도 이뤄졌다.
공공임상교수제 시범사업도 확대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이 경기도의료원 이천·안성·수원·포천병원과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에서 순환근무하며 지역의료원 진료 공백을 메웠다. 2018년 시작 이후 누적 파견 인원은 83명으로 늘었다.
재택의료지원센터는 방문진료와 비대면 상담을 병행하며 2026년 통합돌봄제도 확대에 대비한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이밖에 경기도남부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운영 및 소방공무원 심리지원, 감염병 감시·분석, 지역사회 정신건강 네트워크, 북한이탈주민 의료지원 등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을 이어갔다.
취약계층 진료비 지원은 한 해 동안 2099명에게 19억6000만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2004년 사업 시작 이후 누적 후원금은 318억원, 누적 대상자는 5만3467명에 달한다. 2025년 공공의료사업 전체 예산 집행액은 118억20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보보건복지부 공공의료 유공포상에서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경기도 민간·공기관 위탁 외부성과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기관표창을 받았다.
송정한 원장은 “이번 연차보고서에 담긴 성과는 헌신한 모든 교직원과 우리 병원을 믿고 협력해 준 지역사회 기관들의 동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누구나 차별 없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공공부원장도 “분당서울대병원은 권역과 지역 간 의료 연계를 내실화하고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연차보고서가 공공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소통의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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