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암 전주기 난제 해결…국책과제 16억
강준·이현·김영훈 교수, 재발 예측부터 조직 재건까지 연구 착수
2026.04.23 10:34 댓글쓰기



왼쪽부터 강준 ·이현·김영훈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 연구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규모 국책 연구에 돌입하며 정밀의료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강준, 이현, 김영훈 교수팀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에 나란히 선정돼 총 16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한 기관의 병리과에서 세 명의 교수가 동시에 국책과제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연구들은 수술 전 재발 예측부터 수술 후 조직 재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에 이르기까지 암 치료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유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과제를 수행하는 강준 교수는 ‘암 수술 시 절제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임상 현장의 핵심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강 교수는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B)에 선정돼 5년간 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희귀 유방 종양인 유방 엽상종양의 재발 위험 인자를 규명한다. 


전체 유방 종양의 1% 미만인 이 종양은 양성일지라도 재발률이 높고 악성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그간 명확한 절제 기준이 부족했다. 


강 교수는 미세절단 기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암으로 변해가는 경계 조직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밀한 수술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현 교수는 암 절제 수술 후 발생하는 신체적 결손을 복구하는 조직 재생 연구에 집중한다. 


핵심연구(유형A)로 선정된 이 연구는 두경부암이나 유방암 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피부, 지방, 근막 등 연조직 결손을 해결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자가 피판술이나 보형물 삽입은 부작용 위험이 뒤따랐으나, 이 교수팀은 코로나 백신 기술로 알려진 메신저리보핵산-지질나노입자(mRNA-LNP)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인체가 스스로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해 조직을 복구하도록 유도하는 이 기술은 암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행성 위암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모델 


김영훈 교수는 진행성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면역 항암치료 모델을 개발한다. 


신진연구(유형A) 과제로 선정된 김 교수의 연구는 인공지능(딥러닝) 기반 디지털 병리 분석을 활용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사전에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예측 지표들은 정확도 면에서 한계가 있었으나, 연구팀은 위암의 조직학적 다양성과 이질성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AI 모델을 구축해 치료 반응성을 높이고 의료 자원의 효율성을 도모한다. 


이번 성과에 대해 이아원 병리과장은 과거 진단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병리학이 이제는 치료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정밀의료의 중심축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아원 병리과장 교수는 “병리과는 오랫동안 진단의 최전선에서 임상을 뒷받침해 왔지만, 이제는 치료 전략의 설계 단계부터 함께 하는 역할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세 연구는 그 방향을 구체적인 과제로 실현하는 출발점이며, 앞으로 정밀의료 연구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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