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무려 18년 만에 맞이하는 결실로, 전북 서해안권의 열악한 의료인프라 개선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군산시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결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심사 통과 핵심은 공사비 급등에 따른 총사업비 증액 타당성을 인정받은 점이다. 당초 1800억원 규모였던 사업비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필수의료 시설 확충 등의 영향으로 3335억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군산전북대병원의 건립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지난 2009년 건립 검토가 시작된 이후 부지 선정 문제로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
당초 옥구읍 일대가 거론됐으나 환경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백석제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전 문제로 부딪혔고, 결국 현재의 사정동 부지로 최종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부지 확정 이후에도 험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건설 자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최근 의료계의 불확실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병원측 재정 부담이 가중됐다.
일각에서는 사업 철회나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으나 군산시가 시비 200억원 추가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중증·응급의료 공백 메울 서해안 거점병원
이번 심사 승인에 따라 군산전북대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단순한 일반 병원을 넘어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중증 질환 전문센터를 갖춘 2.5차 의료기관으로 기능하게 된다.
특히 군산과 새만금 인근 지역 환자들이 대도시로 이동하지 않고도 고난도 수술과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번 승인 조건으로 ‘향후 추가적인 지방비 부담이 없도록 할 것’을 명시했다.
이는 추가적인 공사비 증액이나 운영 적자가 발생할 경우 지자체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병원의 책임 경영을 강조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산시는 조만간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예산을 확보하고 전북대병원과 변경된 건립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2028년 상반기 완공→10월 정식 개원 목표
병원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층별 골조 공사와 외벽 마감을 마무리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건물이 완공된다. 이후 의료 장비 반입과 시운전 등 개원 준비 과정을 거쳐 2028년 10월 정식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건립이 완공되면 전북 서해안권을 아우르는 상급종합병원급 의료 네트워크가 구축돼 지역 의료 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역 내 중증환자 역외 유출을 막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북대병원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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