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대웅그룹 계열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 경영권 인수 막바지에 들어섰다. 시지바이오 기업가치는 약 1조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시지바이오 대주주인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 측과 시지바이오 지분 79.1% 및 경영권 이전으로 막바지 거래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전체 인수 대상 지분을 한꺼번에 넘겨받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 걸쳐 지분을 단계적으로 취득하는 구조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우선 시지바이오 지분 51%를 약 561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매출이나 영업실적 등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나머지 지분 28.1%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시지바이오는 골이식재와 인체조직 재생 의료기기 등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매각에는 자회사 시지메드텍도 포함됐다. 향후 IMM PE가 시지바이오를 재매각할 때는 윤 CVO 측 잔여 지분 20%를 포함 나머지 시지바이오 지분 전체를 통매각한다.
초기 지분 인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지바이오 기업가치는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양측은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한 뒤 이르면 이번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인수 방식을 적용한 것은 향후 시지바이오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거래 가격에 반영하는 동시에, 인수자인 IMM PE의 초기 투자 부담을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대주주 입장에서도 회사 중장기 실적이 개선될 경우 잔여 지분을 추가 매각해 투자 성과를 확대할 수 있다.
거래 구조에는 시지바이오가 일정 수준 이상 경영 성과를 달성하면 기존 대주주가 잔여 지분을 IMM PE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풋옵션은 정해진 조건이나 시점에 보유 주식을 약정된 상대방에게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시지바이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부가 잔여 지분 거래와 최종 인수 금액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골이식재 기반 해외 공략…2040년까지 2.5조 공급계약
시지바이오는 뼈와 피부, 혈관 등 손상된 인체 조직의 회복과 재생에 필요한 의료기기 및 치료재료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대웅그룹 계열사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성형외과, 상처 치료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축해 왔다.
대표 제품은 골형성 단백질을 활용한 골이식재 ‘노보시스’다. 골이식재는 척추 수술이나 골절 치료 과정에서 뼈의 재생과 유합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노보시스는 뼈 형성을 촉진하는 단백질과 생체재료를 결합해 골 재생을 유도하는 제품이다.
시지바이오는 노보시스 해외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계열사인 드퓨신테스와 북미 및 호주 시장에서 노보시스를 독점적으로 사업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시지바이오는 오는 2040년까지 드퓨신테스에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 이번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상적 근거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노보시스를 활용한 척추 유합술의 치료 결과를 비교·분석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스파인 오픈(Spine Open)’에 게재됐다.
IMM PE가 시지바이오 인수를 마무리하면 글로벌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생산시설 확충과 해외 인허가, 신규 시장 진입 등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지바이오 역시 대웅그룹 계열사에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보유한 독립적인 바이오재생의료 기업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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