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저용량 트루셋’ 확대…한미·SK케미칼 촉각
세브란스 이어 서울아산병원 진입…초기 고혈압 3제 복합제, 종병 처방 본격화
2026.06.24 05:20 댓글쓰기

유한양행이 지난해 선보인 저용량 3제 고혈압 복합제 ‘트루셋정(텔미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이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처방권에 진입했다.


급여 이후 빠르게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채택 사례가 이어지면서 초기 고혈압 시장에서 트루셋 처방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금년 3월 열린 제191차 약물선정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해 유한양행 트루셋정 20/2.5/6.25mg을 신규 도입 의약품으로 선정했다.


약물선정위원회 통과 이후 구매와 원내 및 원외 코드 생성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실제 처방 개시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트루셋정 20/2.5/6.25mg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인 텔미사르탄 20mg, 칼슘채널 차단제(CCB) 암로디핀 2.5mg, 이뇨제 클로르탈리돈 6.25mg을 하나의 정제에 담은 제품이다.


유한양행은 해당 트루셋정 저용량 품목을 지난해 10월 허가, 12월 건강보험 급여등재 이후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트루셋 3개 성분을 각각 절반 수준으로 낮춰 초기 고혈압 환자에게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의 약물을 저용량으로 동시에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단일 성분의 용량을 높이는 대신 여러 기전을 낮은 용량으로 조합해 혈압 강하 효과와 복약 편의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미 기존 고용량 트루셋이 일정 처방 기반을 다져왔지만, 해당 저용량 품목 확대를 통해 3제 복합제 시장에서 초기 치료 영역까지 처방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트루셋 저용량 투여군 임상 연구에서 8주 후 평균 수축기 혈압이 기저치보다 19.43mmHg 감소했다. 텔미사르탄 40mg 단독투여군 15.65mmHg 감소보다 혈압을 유의하게 낮췄다.


8주 시점 목표 혈압 도달률 역시 트루셋 투여군이 68.87%로, 텔미사르탄 단독투여군 53.55%보다 높았다. 


트루셋정 저용량은 이미 세브란스병원서도 신규 약물로 승인 받았고, 공개된 자료상 인천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에서도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나 서울아산병원 채택은 트루셋 저용량 제품 시장 안착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저용량 3제 시장, 한미약품·유한양행·SK케미칼 경쟁 점화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SK케미칼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아모프렐정’을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하며 주요 상급종합병원 처방권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모프렐은 암로디핀 1.67mg과 로사르탄 16.67mg, 클로르탈리돈 4.17mg을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 성분을 각각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저용량 복합제다.


이미 아모프렐도 전남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약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올해 5월부터 실제 처방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저용량 3제 시장은 로사르탄 기반의 ‘아모프렐’과 텔미사르탄 기반 ‘트루셋’이 성분 및 용량 설계를 달리해 경쟁하는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아모프렐은 세 가지 성분을 기존 용량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초저용량 전략, 트루셋은 널리 사용되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클로르탈리돈을 절반 용량으로 결합한 것이 차이점이다.


SK케미칼도 올해 저용량 3제 고혈압 복합제 ‘텔암클로정’을 출시하며 시장에 합류했다.


텔암클로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클로르탈리돈 성분 및 함량이 트루셋 저용량 제품과 같은 위임형 제네릭이다. 유한양행이 허가·임상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생산도 맡는 구조다.


따라서 텔암클로는 처방 현장에서 트루셋과 동일 성분으로 경쟁하지만, 시장 전략 측면에서는 유한양행과 SK케미칼이 저용량 3제 복합제 시장을 함께 확대하는 협력 제품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아모프렐로 선점한 저용량 3제 복합제 시장에 유한양행과 SK케미칼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초기 고혈압 치료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저용량 복합제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라며 “국내에서도 대한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 포함 이후 근거 축적을 통해 미국·한국 등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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