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 도약, 지역·필수의료 소생 마중물”
국선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 3개년 인공지능 로드맵·중장기 비전 발표
2026.06.24 05:12 댓글쓰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무기로 위기에 처한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 


기존의 수동적인 공공데이터 제공 기관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 경제를 선도하는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더해 생성형 AI 모델 구축 및 클라우드 전환 추진과 함께 연구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데이터 개방 등도 대폭 확대해 AI 시대를 주도하는 주요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국선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장은 23일 전문기자단 간담회에서 전 국민 진료정보 공통데이터모델 기반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3개년 로드맵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국 실장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역량 격차 심화 현상과 응급 및 소아 분만 등 필수 의료 취약지가 증가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이 의료비 증가를 억제하고 지역의 진료 역량을 높여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심평원은 지역 간 의료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보편적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인공지능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 


오는 2026년 4분기까지 인공지능 공동진료 및 응급의료 자원 연계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2027년 4분기부터는 의료인력 부족 지역의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해 의료인 간 원격 협진 활성화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필수의료 ‘맞춤형 데이터 고도화’ 추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된다. 


실례로 현재 심평원은 진료정보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응급 환자의 진료 이력을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응급진료지원 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향후 지자체와도 협력을 강화해 응급환자 이송부터 수용, 전원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예비 부모들 출산 계획 수립을 돕는 분만 가능 의료기관 정보공개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그간 예비 부모들이 직접 병원에 문의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국 의료기관 중 분만 관련 청구 실적이 있는 정보를 산출해 공개하는 방식이다. 


국 실장은 “지자체 보건의료계획 수립을 돕기 위해 진료권별 의료이용 분석자료와 지역별 만성질환 현황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부산시와 협업해 지역 심뇌혈관질환 재발방지사업 효과 분석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역 의료체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데이터 모델 기반 의료 특화 생성형 AI


심평원의 중장기 비전을 실현할 핵심 동력은 전(全) 국민 진료정보 공통데이터 모델에 기반한 보건의료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구축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검색 기능을 뛰어넘어 건강보험 영역의 전문 지식을 집중적으로 학습한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연구자가 과제를 수행하며 특정 질문을 던지면 인공지능이 직접 분석 결과를 도출해 답할 수 있다. 


심평원은 올해 연구설계 시 필요한 데이터 및 연구 방법을 학습시킨 연구지원 인공지능 모델 구축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분석 쿼리 작성과 통계 분석 등 코드 자동설계 기능을 탑재한 분석지원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에는 연구자가 요청한 분석 결과값을 인공지능이 직접 도출해 제공하는 연구수행 모델을 완성해 미래지향적인 연구 지원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개방 확대와 연구자들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됐다. 그간 현장 연구자들은 데이터 이용 상담부터 제공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긴 대기 시간과 복잡한 데이터 구조로 인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심평원은 최근 개정된 가명정보 처리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데이터 위험도를 저, 중, 고 위험으로 나눠 적정성 검토 절차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위험도가 낮은 정보의 경우 제출 서류가 간소화되고 제공 기간이 1주일에서 2주일 수준까지 단축을 기대하고 있다. 


국 실장은 “이용자의 데이터 친밀감을 높이고 분석 과정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히라 데이터 플레이그라운드를 새롭게 구축해 연구자들이 사전에 안전한 분석 환경에서 데이터를 탐색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용 환경의 대대적인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전환 정보화 사업 추진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심평원은 2027년 클라우드 전환 정보화 사업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 


지난 2015년에 구축돼 노후화된 현행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전면 고도화하는 핵심 작업이다.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컨설팅을 진행해 8대 과제 18개 세부 과제를 도출했으며, 최근 예산 제약과 서비스 시급성을 고려해 내년에는 공공데이터 제공 서비스 전용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등 최우선 세부 과제 5개를 1차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하루 300만건 이상 발생하는 데이터 요청 부하를 조기에 해소하고 신속한 분석 환경을 제공해 국가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방대한 전 국민 민감 정보를 다루는 만큼 전문가 위원회 심의는 물론 외부망이 철저히 차단된 폐쇄망 분석 환경과 다중 안전 장치를 겹겹이 마련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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