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립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인공지능(AI) 도입을 적극 지원하며 AX(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는 설문 결과가 공개됐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최근 ‘AI 공정성과 성별 편향에 관한 인식 조사 2026’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달 24~25일 만 20~59세 생성형 AI 사용 경험자 1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68.1%는 공공기관 AI 도입 방식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편의성과 효율성을 위해 빠른 도입이 중요하다’는 20.7% 응답률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국민적 신중론은 정부가 추진 중인 강력한 AI 대전환 기조와 대비된다.
정부는 ‘AI 세계 3대 강국’을 내세우며 범정부적인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건의료를 반도체, AI와 함께 3대 주력 산업으로서 AI 전환 핵심 영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도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 등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AI를 주목하고 있으며 정책 간담회 등을 통해 공공의료 AI 확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권역책임의료기관 AI 진료시스템 도입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AI 기반 진단보조 시스템 도입 등에 총 142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에서도 AI 영상 판독 보조 등 검진 단계 전반에 AI 적용을 예고했다.
아울러 서울의료원, 경기도의료원 등 지역 공공의료원도 정부 사업을 통해 AI 솔루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속도가 붙은 의료AI 정책과 달리 국민은 AI 도입 전에 정부의 사전 점검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로 ‘의료 진단’을 꼽았다.
의료 진단 분야를 선택한 응답자는 남성, 여성 모두 44.0%로 성별 차이 없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AI 판단 오류가 개인 신체 및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남녀 불문하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AI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AI 판단 근거를 설명해 주는 기능’이 21.6%로 1위를 차지했고 ‘사람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가 17.6%로 뒤를 이었다.
AI가 어떤 근거로 판단을 내렸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장치와 그 판단을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이중 안전장치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이는 ‘결국 최종 진단은 AI가 아닌 의사가 내려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과 국민 시각이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앰아이(PMI) 조민희 대표는 “이번 조사는 AI 기본법 시행 등으로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기술 도입 속도가 아니”라면서 “일괄적인 규제보다는 정교하게 설계된 단계별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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