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만 인프라 붕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데이터 기반의 정보 공개 서비스를 통해 임산부들의 불편 해소와 필수의료 접근성 제고에 나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임산부와 보호자가 실제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구축해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실제 의료현장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기준 분만 진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436개소에 불과해 지난 2015년 대비 29.7% 가량 급감했다.
특히 지역사회 분만을 담당해야 할 병·의원급 산부인과 1571개소 중 실제 분만을 시행하는 기관은 260개소로 전체의 16.5%에 머물고 있다.
산부인과 간판을 달고도 10곳 중 8곳 이상이 분만을 하지 않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임산부들이 커뮤니티에 의존하거나 병원에 일일이 문의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청구 내역 활용한 맞춤형 정보…하반기 위치 기반 제공
이번에 공개되는 정보는 심평원이 보유한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 내역과 의료자원 정보 등을 정밀하게 활용해 도출됐다.
단순한 병원 현황이 아니라 실제 분만 진료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가려내 신뢰도를 높였다. 해당 서비스는 심평원의 통계정보 플랫폼인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심평원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공식 누리집 내 ‘HIRA 건강지도’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 기반 주변 분만 가능 의료기관 정보까지 확대 제공해 편의성을 더할 계획이다.
그간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자료 산출 기준과 활용 방안을 조율해 온 만큼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보완·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병원 경영 여건에 따른 실시간 변동성이 있을 수 있어 방문 전 최종 확인은 필요하다.
“AI·데이터 혁신 필수·지역 의료 공백 해소 기여”
이번 정보 공개는 보건의료빅데이터를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필수 의료 서비스 영역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깊다.
특히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혁신하는 정부’라는 국정과제 이행과도 궤를 같이한다.
올해 4월 취임한 홍승권 심평원장은 데이터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과 의료 현장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홍 원장은 앞으로도 “AI 기반 혁신을 통해 지역 및 필수·공공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의료현장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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