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응급의학회가 2026년도 수련실태조사를 통해 응급의학과 전임의 수련 현황을 최초로 파악한 결과, 전국적으로 단 15명의 전임의만이 수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음 세대의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책임질 핵심 인력의 양성 기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지표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병원으로부터 관련 서면 자료를 제출받았고,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현지 조사를 진행한다.
학회는 이를 통해 전공의 수련 현황을 파악해 대한의학회 및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보고하고 신규 정원 책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 중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전임의 수련 현황까지 집계했다.
이달 13일 기준 미제출 7개소를 제외한 93개소 수련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급의학과 전임의가 수련 중인 병원은 단 11개소에 불과했다.
인원 역시 총 15명으로 파악됐다. 의정 사태 이전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한 곳에서만 20여 명의 전임의가 수련받던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지역별 인력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57개소 수련병원 중 9개 병원에서 전임의 13명이 수련 중인 반면, 비수도권 43개소 중에서는 단 2개 병원에서 2명만이 수련 중이었다. 비수도권의 중증응급의료 인프라 유지가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응급의학과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일선 수련병원에서 세부 전공을 심화 수련해서 더욱 숙련되고 질(質) 높은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전담하게 되는 필수 인력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2026년도 전공의 등 수련수당 지급 사업’을 통해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8개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와 소아·산부인과 분야 전임의에게 월 100만 원의 수련 수당을 일반회계(국고 보조금)로 지원하고 있다.
전 국민 필수의료 보장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정 전문의 균형 수급을 유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응급의학과의 경우 소아응급의학 전임의만 수련수당 지원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에 학회는 중증응급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지원 대상을 응급의학과 전체 전임의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응급의학회는 “다음 세대 중증응급환자 진료 핵심 인력이 될 전임의들의 지속적인 양성을 위해 국가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며 “현재 전임의 수련 현황은 미래 응급의료 체계를 지켜낼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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