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코텍 창업주인 고(故) 김정근 전(前) 대표의 지분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아들 김성연씨가 지분 8.72%를 보유한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상속인들은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 위해 전체 지분의 10.40%를 법원에 공탁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낮아졌지만, 김성연씨 보유 지분 대부분이 공탁이나 담보로 묶였다는 점은 향후 지배구조 변수로 남게 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성연씨와 특수관계인 최은실씨는 오스코텍 주식 476만505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12.45%다.
김성연씨는 상속을 통해 333만4768주를 취득해 지분율 8.72%로 최대주주가 됐다.
고인 배우자인 최은실씨는 상속받은 142만9187주와 지난달 장내에서 매수한 1100주를 합쳐 총 143만287주, 3.74%를 보유하게 됐다.
김성연씨와 최은실씨에게 귀속된 상속 주식의 공시상 평가액은 각각 972억 원과 417억 원이다. 7월 22일 종가를 적용한 단순 환산액으로 두 사람의 상속 지분 가치는 총 1389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실제 상속세액이 아니라 공시를 위한 주식 평가액이다.
상속 지분 83% 법원 공탁…연부연납 선택
이번 공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상속인들이 보유한 주식 상당수가 법원에 공탁됐다는 점이다.
김성연씨는 지난 16일 289만962주를, 최은실씨는 108만6330주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각각 유가증권으로 공탁했다.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다.
법원에 공탁된 주식은 총 397만7292주로 오스코텍 전체 발행주식의 10.40%, 두 사람 보유 지분의 83.5%에 해당한다. 공탁 기간은 상속세 연부연납이 끝날 때까지다.
연부연납은 거액의 상속세를 한꺼번에 납부하기 어려울 때 담보를 제공하고 여러 해에 걸쳐 나눠 납부하는 제도다.
오스코텍 지분을 즉시 처분해 상속세를 마련하는 대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납부 기간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상속인들이 연부연납을 선택하고 대부분의 주식을 법원에 공탁하면서 단기적인 대규모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들 보유분 98.5% 묶여…담보대출 23억 원도 승계
김성연 씨는 고인이 보유했던 주식담보대출도 함께 승계했다. 아이엠증권과 대신증권에 설정된 담보 주식은 총 39만3531주이며 대출금은 23억 원이다. 대출금별 담보유지비율은 166~200%, 금리는 연 5.5~6.5%다.
법원 공탁분까지 포함하면 김성연 씨 보유 주식 333만4768주 가운데 328만4493주가 공탁 또는 담보계약 대상이다. 보유분의 98.5%에 달한다.
공시상 별도의 계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5만275주에 불과하다.
최은실 씨까지 합산하면 최대주주 측 보유 주식 476만5055주 가운데 437만823주가 공탁 또는 담보로 묶였다. 전체 보유분의 91.7%다.
별도 계약이 없는 주식은 39만4232주로 오스코텍 전체 지분의 1.03% 수준이다.
공탁 주식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담보인 만큼 당장 매각되는 물량은 아니다. 다만 향후 연부연납 세액을 어떤 재원으로 충당할지에 따라 지분 유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지분 승계 마쳤지만 ‘이사회 경영’ 기조는 유지될 듯
이번 상속으로 오스코텍 최대주주 공백은 5개월 만에 해소됐다.
고(故) 김정근 창업주는 지난 2월 미국에서 별세했으며, 당시 오스코텍은 상속 절차와 별개로 현 경영진과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창업주는 앞서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오스코텍은 윤태영 대표를 중심으로 이사회 경영체제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김성연씨가 최대주주 지위를 승계했더라도 당장 회사의 경영체제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성연씨는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신고했다. 현재 이사 선임·해임, 정관 변경, 합병·분할 등과 관련해 정해진 세부계획은 없지만, 향후 주요 경영 사안이 발생하면 회사 경영목적에 맞춰 최대주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연씨는 “아버지께서 평생을 바쳐 일궈온 신약개발 가치와 유지를 잇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회사가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하고 대한민국 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회사가 창업 이래 지켜온 R&D 중심 경영이 일관되게 이어진다는 의미”라며 “모든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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