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침습 혈당측정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AI 기술 활용보다 기기 자체 정확도와 안전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의료산업계에서는 동운아나텍 ‘D-SaLife’,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SCI) ‘EDL Doctor’ 등을 중심으로 AI 기반 비침습 혈당측정기의 상용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서울성모병원 김헌성 내분비내과 교수는 12일 데일리메디 취재에서 “AI로 할 것은 많지만 아직은 조금 성급한 이야기”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단계에서는 AI 활용을 앞세우기보다는 의료기기로서 기본적인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침습 혈당 측정 최대 장점, 환자 편의성·순응도”
김 교수는 비침습 혈당측정기 활용의 가장 큰 기대효과로 환자 편의성과 혈당 측정 순응도 향상을 꼽았다.
그는 “혈당 측정을 위해 바늘을 찌르는 통증이나 연속혈당측정기(CGM)의 소모품 교체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혈을 통한 기존 혈당 측정 방식은 매일 여러 번 바늘을 찌르는 것에 대한 환자들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다.
또한 최근 적극 활용되고 있는 CGM의 경우 주기적인 센서 교체가 필요하다. 반면 비침습 기기는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AI 알고리즘까지 적용되면 식사, 운동, TAUS 등 다양한 정보와 결합해 맞춤형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직 먼 이야기지만 단순한 혈당 측정을 넘어 식후 혈당 스파이크나 야간 저혈당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반 비침습 혈당측정기가 상용화될 경우 시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기존 당뇨병 환자만 해도 시장이 엄청 클 것으로 생각되며 당뇨병 이외에도 당뇨병 전(前) 단계, 비만, 대사질환 등을 포함하면 타깃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도…노이즈 검증 관건”
김헌성 교수는 상용화 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보완점에 대해 “의료기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MARD, Error Grid 등 정확도”라며 “그래야 환자와 의사들이 신뢰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환자가 땀을 흘릴 때를 비롯해 땀에 젖을 때, 체온이 변할 때, 손목·손가락 움직일 때 등 다양한 노이즈다.
김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AI 알고리즘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결국 초기에는 직접 바늘로 측정하는 보정(Calibration)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면서 비침습 혈당측정기 장점이 반감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궁극적으로 보정이 없거나 최소로 하는 기술 완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혈당측정기에서의 AI 기술 활용이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피력했다.
김헌성 교수는 “비침습이 아닌 바늘로 측정한 혈당이나 CGM으로도 무언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기기 정확도나 안전성이 선행돼야 AI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습·비침습을 가리지 않고 AI 기반이 대세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조금 성급한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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