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 최소절제, 4기 위암수술 안전보장 아니다”
민재석 고대안암병 교수팀, 855명 분석…“객관적 근거 부족, 환자 맞춤형 수술 중요”
2026.08.24 05:42 댓글쓰기

암이 전이된 4기 위암 환자의 완화적 위절제술 시 림프절 절제 범위를 줄인다고 해서 수술 위험성이 본질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림프절 절제를 최소화하는 것만으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민재석 교수와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외과 정상호 교수 연구팀은 4기 위암 환자 중 완화적 비근치적 위절제술(palliative gastrectomy)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 범위와 단기 수술 결과 간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4기 위암은 전신 항암 화학요법이 표준 치료지만, 출혈이나 위출구 폐쇄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일부 환자에게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고식적(완화적) 위절제술을 시행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림프절 절제를 줄이면 환자 수술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실제 단기 안전성을 입증할 객관적 근거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대한위암학회 2019년 및 2023년 전국 위암 수술 현황 데이터 2만6828건 중 완화적 위절제술을 받은 4기 위암 환자 855명을 선별해 분석을 진행했다.


단순 비교 결과,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은 제한적 림프절 절제군(43.5%)이 광범위 림프절 절제군(29.8%)보다 높았으며, 30일 이내 사망률 역시 제한적 절제군(17.7%)이 광범위 절제군(6.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를 광범위 절제의 우수성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제한적 절제군 환자들의 기저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불량했고, 개복수술이나 위전절제술 등 고위험 수술을 받은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즉, 상태가 위중한 환자일수록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자 제한적 절제를 선택하는 임상적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보정 분석도 차이…적응증에 의한 교란 작용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BMI), 수술 전 전신 상태, 동반질환, 수술법, 절제 범위 등 주요 교란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후 재분석을 실시했다.


보정 후에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제한적 절제군 45.1% vs 광범위 절제군 30.9%)과 사망률(19.7% vs 7.8%)은 제한적 절제군에서 더 높게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적응증에 의한 교란(confounding by indication)’으로 설명했다. 전신 상태가 나쁘고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 제한적 절제가 적용되는 현실적 특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따라서 림프절 절제 범위를 줄이는 행위 자체가 환자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합병증 유형별로는 폐렴 발생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보정 후 폐렴 발생률은 제한적 절제군이 14.8%로 광범위 절제군(3.7%)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문합부 누출이나 복강 내 농양 등 술기 자체와 직결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민재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완화적 위절제술 시 림프절을 무조건 많이 절제해야 합병증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림프절 절제 범위를 줄이면 안전할 것이라는 단순한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전신 건강 상태와 암 진행 정도, 수술 후 이어질 항암 치료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종합해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Short-Term Surgical Outcomes of Palliative Gastrectomy According to the Extent of Lymph Node Dissection: A Nationwide Propensity Score–Weighted Cohort Analysis) 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세계외과학회지(World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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