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선정 개선 ‘응급이송’…다음 과제 ‘배후진료’
김동기 교수 “산모·신생아·암 수용 의료기관 제한, 응급실 이후 치료역량 중요”
2026.09.07 05:07 댓글쓰기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운영한 광주에서 병원 선정과 이송 단계 일부 지표가 개선됐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산모·신생아·암 환자처럼 수용 가능한 의료기관이 제한된 영역이 한계로 확인됐다.


병원 전(前) 단계에서 수용병원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응급실의 실제 수용 역량과 배후진료까지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기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4일 환자중심지속가능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광주 지역 응급의료 운영 경험과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결과를 소개했다.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은 지난 3~5월 광주·전북·전남에서 진행됐다. 광주는 자체 이송지침과 응급의료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반복적인 수용 문의에도 병원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플랫폼에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당직의사와 구급상황관리센터, 광역상황실 등이 함께 수용병원을 논의하는 FLT를 가동했다.


시범사업 기간 광주에서는 FLT가 27건 가동됐으며 FLT 개설 이후 병원 선정에는 평균 11.4분이 소요됐다. 광주 중증 1·2등급 환자 현장 체류시간은 16분 6초로 전년 동기보다 1분24초 줄었고 미수용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 선정과 이송 조정 등 병원 전 단계에서 개선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반면 환자를 실제로 받아 최종치료까지 이어갈 수 있는 의료자원에는 한계가 확인됐다.


김 교수는 “산모·신생아·암 환자는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제한적”이라며 “특히 암 환자는 평소 서울에 있는 병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 지역 병원에서 먼저 받더라도 다시 전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범사업은 119 등 병원 전 단계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응급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어느 병원으로 갈지를 고민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는 응급실과 배후진료 단계의 역량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병원 선정이나 이송시간을 넘어 실제 환자 치료 결과까지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어은경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미수용 사례가 없었고 환자 이송시간이 줄었다는 것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쉽다”며 “환자 안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최종치료 결과가 좋아졌는지까지 국가가 지표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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