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저(低) 시가총액·동전주’ 비상
케이엠제약 후폭풍…조아제약·바이오인프라·랩지노믹스 등 ‘생존’ 촉각
2026.09.16 11:52 댓글쓰기



AI 생성 이미지.


정부가 상장유지 조건을 강화한 이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실제 상장폐지 사례가 나오면서 저(低) 시가총액·저가주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제기됐던 ‘연쇄 퇴출’ 우려도 나온다.


당장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주식병합, 연구개발(R&D) 성과 등을 앞세워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대외 상황을 비롯 단기적으로 상폐 위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시총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조아제약 등 6곳이며 최근 주가 기준으로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제약바이오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규정한 동전주 상폐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거나 상장유지 기준 시총인 200억원 아래에 놓인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당국은 금년 7월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을 시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200억원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200억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시총 200억 아래 6곳…조아제약·바이오인프라 등 ‘상폐 영향권’


직접적인 부담을 받고 있는 곳은 시가총액이 2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기업들이다.


전통 제약사 중 조아제약이 유일하며 바이오 기업 중에선 바이오인프라, 모아라이프플러스, 프롬바이오, 엑셀세라퓨틱스, 우진비앤지 등이 꼽힌다.


우선 조아제약은 주가가 2725원(9월 14일 종가기준), 시총은 169억원​이다.


5대 1 액면병합을 통해 과거 500원대였던 동전주 문제에서는 벗어났지만 시총 기준은 여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00억원을 넘기 위해서는 주가가 3200원대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조아제약은 금년 2분기 영업손실을 2300만원까지 줄이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했고 상반기 수출도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판관비와 차입금, 재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인프라는 주가 1205원(9월 14일 종가기준), 시총은 64억원​으로, 현행 상장유지 기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는 지난 7월 30일 이미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특히 바이오인프라는 소규모 합병 등 사업구조 정비에 나서기도 했지만, 최근까지도 시총 기준을 밑도는 등 향후 주가가 시총 200억원을 충족할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주가는 550원(9월 14일 종가기준), 시총 116억원​으로 두 기준 모두 크게 밑돌고 있다. 회사는 액면가 500원 주식을 1000원으로 합치는 2대 1 액면병합도 단행했지만 1000원 아래로 내려왔다.


건기식 전문 기업 프롬바이오는 주가 3040원(9월 14일 종가기준), 시총은 172억원​으로, 올해 액면병합을 단행하고 거래재개 이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시 200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 외에도 세포배양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는 9월 14일 종가기준 1002원, 시총은 175억원​, 동물의약품 기업 우진비앤지도 주가 2720원, 시총 189억원으로 상폐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총이 하루 2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곧바로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30거래일 연속 미달 여부가 첫 번째 관문이다.

생성형 AI 제작.
200억대 초반 턱걸이 텔콘RF제약·서울제약·풍전약품 外

 

현재 200억원을 넘고 있지만 기준선과 큰 차이가 없는 기업도 적지 않다. 


텔콘RF제약은 9월 14일 종가기준 2165원, 시총 205억원​에 그쳐 현행 기준보다 불과 5억원 높은 수준이다. 단순 계산상 주가가 2~3%가량만 밀려도 200억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1727원·221억원, 비피도 2735원·224억원, 서울제약 1985원·231억원, 대성미생물 6140원·233억원 수준이다. 풍전약품도 2345원·2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0억원선에 거의 붙어 있거나 200억원대 초반에 위치한 기업들은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언제든 현행 기준 영향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군으로 볼 수 있다.


‘동전주’ 무더기 관리종목…CMG제약·샤페론 등 주식병합 대응


주가 1000원 미만 기준 기업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강화된 동전주 기준으로 현재 관리종목 지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약바이오기업은 CMG제약, 샤페론, 랩지노믹스, 에이비온, 모아라이프플러스 등 5곳​이다.


CMG제약은 9월 14일 5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약 860억~880억원대로 시총 200억원 기준에는 상당한 여유가 있지만 주가가 1000원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다. 회사는 10대 1 주식병합을 추진하며 동전주 탈출에 나섰다.


샤페론은 거래정지 직전 주가가 510원, 시총은 약 236억원​이다. 회사는 5대 1 주식병합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변경상장 이후 기준가격은 2550원으로 예정돼 있다. 이후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면 주가 미달 관리종목 해제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랩지노믹스도 거래정지 직전 500원으로 동전주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주식병합 절차에 들어갔다. 에이비온 역시 마지막 거래가격이 676원으로 1000원을 크게 밑돌았다.


회사는 병합 절차 등을 진행하면서 주가 기준 해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무장병원 운영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반복적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통한 규제 우회를 제한하고 있다.


최근 1년 이내 병합·감자를 실시한 회사는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이후 추가 병합·감자가 제한되며 관리종목 지정 이후 10대 1을 초과하는 병합도 사실상 금지된다.


결국 병합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더라도 임상시험 성과와 기술수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등 실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다시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주식병합만으로 한계…R&D·실적 등 ‘기업가치’ 관건


다만 저시총 기업 무더기 퇴출 우려로 규제 속도는 종전보다 줄었다. 당초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총 기준을 금년 7월 200억원으로 올린 뒤 2027년 1월부터 다시 300억원으로 높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이는 시점을 2027년 1월에서 7월로 6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재무요건을 갖춘 시총 미달 기업에는 코넥스로 이전상장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준다. 


정치권과 정부 내부에서 상장폐지 제도 강화 속도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0일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상장폐지 기준 강화와 코스닥 승강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부실기업을 신속히 정리하고 코스닥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중소기업은 단기간에 기업가치나 시가총액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도 변화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까지 밀려날 가능성과 기존 투자자 피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자본시장 정책을 금융시장 안정 관점에서만 접근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서 성장자금을 조달하는 통로이자 초기 벤처투자 자금이 회수되는 핵심 시장인 만큼 ‘기업 성장’ 시각도 정책 설계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장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구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결국 저시총·저가 기업들 입장에서 단기 대응에 더해 실적, R&D 성과, 기술수출 등 기업가치 회복이 향후 생존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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