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조 투자 후속 ‘충주바이오캠퍼스’ 부상
연구개발(R&D) 협력 확대…신용한 지사, 서정진 회장에 ‘신성장 거점’ 제안
2026.09.18 12:51 댓글쓰기

ⓒ 충북도.

셀트리온의 2조원 규모 오송 생산시설 투자를 확보한 충북도가 이번에는 연구개발(R&D)과 오픈이노베이션,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 나섰다.

충북도는 이미 발표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셀트리온을 충북 바이오산업 전반을 이끄는 ‘앵커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7일 충북도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셀트리온그룹과 ‘충북 바이오 대전환 간담회’를 열고 지역 바이오산업 육성과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용한 충북지사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장섭 청주시장, 이동석 충주시장, 이연희 국회의원(청주 흥덕)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이미 확정된 셀트리온제약 오송 투자 자체보다 이를 충북 바이오 생태계 확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구상이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충북도와 청주·충주시는 셀트리온에 K-바이오스퀘어와 첨단바이오 메가특구, ‘오송-셀트리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등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생산기지 넘어 오픈이노베이션…셀트리온 ‘앵커기업’ 구상

특히 ‘오송-셀트리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기존 생산시설 투자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이라는 대형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오송에 집적된 바이오벤처와 연구기관, 대학 등을 연계해 지역 내 혁신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충북도가 단순히 대형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셀트리온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지역 바이오벤처 성장과 연결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K-바이오스퀘어와 첨단바이오 메가특구 역시 이러한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충북도는 셀트리온이 생산시설 투자기업을 넘어 주요 바이오 프로젝트 중심 기업으로 참여할 경우 오송의 연구·창업·생산 기반을 산업 생태계로 묶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충북이 바이오·혁신 창업의 든든한 요람이 되고 유망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다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도기업 셀트리온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지역 바이오산업 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충북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충북에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이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기반이 형성돼 있고 청주국제공항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역 산업 간 시너지 가능성을 강조했다.

청주시, 2조 투자 ‘착공부터 후속투자까지’ 전담 TF

청주시는 지난 7월 발표된 셀트리온제약의 오송 투자계획을 실제 공장 가동까지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셀트리온제약은 글로벌 PFS(Pre-Filled Syringe)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오송에 총 2조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는 2028~2032년 1단계를 우선 진행한 뒤 글로벌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2032년 이후 2단계 투자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청주시는 부시장이 총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장 착공부터 가동까지 단계별로 지원할 방침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건축 인허가 관련 쟁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부지 필지 배치와 단계별 사용 방안을 협의한다. 투자 규모에 따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각종 지원제도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장 완공 이후에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과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추가 투자까지 지원 범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장섭 청주시장은 “투자가 계획대로 실현돼 오송에서 새 공장이 조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부지 확보부터 인허가, 기반시설 구축까지 전 과정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주도 셀트리온 유치전…224만㎡ 국가산단 ‘바이오캠퍼스’ 제안

이번 간담회에서는 오송에 집중돼 있던 셀트리온과 충북의 협력 범위를 충주까지 넓히는 구상도 제시됐다.

충주시는 셀트리온에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를 활용한 가칭 ‘충주 바이오캠퍼스’ 조성을 공식 제안했다.

대소원면 본리·완오리 일원에 조성되는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단은 약 224만㎡ 규모다.

충주시는 이곳을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뿐 아니라 R&D, 시험·평가 및 인증, 협력기업 집적, 전문인력 양성 기능까지 연계하는 바이오산업 거점 조성 전략을 셀트리온 측에 전달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사업계획을 고려해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기보다 초기 사업에서 중장기 확장까지 단계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충주시 입장에서는 오송 중심으로 구축된 충북 바이오산업의 축을 충주까지 확대하고, 향후 셀트리온의 추가 생산·R&D 수요를 국가산단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셀트리온이 현재 충주 바이오캠퍼스나 첨단바이오 메가특구,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신규 투자계획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

이번 간담회는 지자체가 셀트리온 측에 각각의 협력 구상을 공식 제안하고 향후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충북도는 후속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이날 논의된 사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청주 오송과 충주를 하나의 바이오클러스터로 연결해 생산과 연구개발, 창업, 사업화 기능을 갖춘 지역 바이오산업 생태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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