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 국내 첫 로봇 두경부암수술 성공
레보아이 활용 설기저부·상후두부 절제…환자 1주일만에 퇴원
2026.09.23 10:28 댓글쓰기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이병철 과장과 이명철 과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은 국산 수술로봇을 활용한 고난도 두경부암 수술 3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혀 뿌리 부위인 설기저부와 상후두부에 발생한 암을 제거한 사례로, 국산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이용한 설기저부 절제술과 상후두 부분절제술은 국내 처음이다.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이명철·이병철 과장은 설기저부암 환자 2명에게 로봇 설기저부 절제술을 시행했으며, 상후두부암 환자 1명에게는 로봇 상후두 부분절제술을 실시했다.


설기저부와 상후두부는 입을 벌린 상태에서도 병변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수술기구 접근에도 제약이 많은 부위다.


특히 음식물을 삼키거나 호흡하고 목소리를 내는 기능과 밀접한 조직이 자리하고 있어 종양을 충분히 제거하는 동시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


기존 수술법은 수술 시야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목이나 턱 주변을 절개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흉터와 회복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변 정상 조직이 손상될 경우 발성이나 연하 등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입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는 현미경 수술도 활용돼 왔지만 의료진 시야와 수술기구 움직임이 직선 방향에 제한되는 만큼 깊숙하거나 굴곡진 위치에 있는 종양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수술에서는 입을 통해 로봇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했다.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를 3차원 확대 화면에서 확인하고, 사람 손목처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기구를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 암 조직을 제거했다.


확대된 수술 시야를 통해 혀와 후두 주변 주요 혈관과 신경을 확인하면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수술 후 기능 보존 측면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 설기저부암 환자들은 종양 주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남겨 수술 후에도 입을 통한 음식 섭취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상후두암 환자 역시 후두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상당 부분을 보존하면서 발성과 호흡 기능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후두 전절제술을 시행하면 목소리를 잃고 목에 영구적인 기도 확보를 위한 구멍을 만들어야 할 수 있다.


수술받은 환자 3명은 모두 큰 합병증 없이 수술 약 일주일 뒤 퇴원했다.


수술을 공동 집도한 이명철·이병철 과장은 “설기저부와 후두부는 입안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주변 구조도 복잡해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정상 조직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산 수술로봇을 통해 기존 방식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부위까지 안정적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활용해 병변을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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