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누적 금융부채 합계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8일 주요 상급종합병원 경영 실적 및 전국 9개 주요 국립대병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결과 2026년 기준 9개 주요 국립대병원의 누적 금융부채는 총 1조5824억원이었으며, 경상국립대병원이 339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대병원 3215억원, 경북대병원 2126억원 순으로 부채가 2000~3000억원대를 웃돌았다.
매년 발생하는 이자 비용 역시 충남대병원 127억원, 경상국립대병원 105억원 등 기관별로 수십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이었다.
특히 충북대병원은 전체 차입금 1411억원 중 59%인 832억원이 기본 운영비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었다.
강원대병원은 전체 차입금 1440억 원 중 86%인 1240억원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으로 채워져 있어 차환 실패 시 즉각 유동성 위기에 빠질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병원은 2023년 778억원이던 차입금이 2026년 7월 말 1365억원으로 3년 만에 75% 급증했다.
민간병원↔국립대병원 재정 양극화
반면 수도권 대형 민간·사립병원들은 장기화된 의료공백과 경영 위기 속 2024년 적자 기록했음에도 지난해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4년 의료이익 -560억원 적자에서 2025년 47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4년 -882억원 적자에서 2025년 310억원으로 반등했다.
2025년 말 기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차입금은 0원이며 세브란스병원 차입금 역시 132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세브란스병원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 804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새로 전입한 준비금만 2893억원에 달해 충분한 재정적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병훈 의원은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은 막대한 준비금과 재무 회복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는 반면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빚으로 빚을 돌려막으며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거점병원 육성’ 구호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조속히 신설해 실효성 있는 긴급 재정 처방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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