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염 조기치료 가능 유전자검사법 개발
2000.07.12 13:40 댓글쓰기
백내장, 녹내장 수술 등 외상이나 수술로 발생하는 안내염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법이 새롭게 개발됐다.

연세의대 안과학교실 권오웅 교수팀은 12일 "중합효소반응검사법(PCR법)을 이용, 유전자를 검색해 안구내에 염증을 일으킨 원인균을 최대 24시간 이내에 90%이상 감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안과의사들은 환자의 안구 내에 염증이 생기면 소량의 방수를 뽑아 균 배양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단 항생제를 투여한 상태에서 살아있는 균은 극치 적어 배양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함께 균 배양에도 48시간 이상이 소요돼 원인균을 찾는 동안 초기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원인 균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량의 항생제를 투여해 약물독성을 나타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가운데 이로 인해 안내염이 생긴 환자 4명중 1명 꼴로 시력이 0.1이하로 떨어지거나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권 교수팀이 개발한 중합효소반응검사법은 주사기를 이용해 0.1cc의 방수액을 채취한 후 다시 시약을 사용해 DNA를 추출, 안내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에 대한 PCR을 시행하므로써 균의 염기배열을 분석해 찾아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같은 방법으로 원인 균을 찾아낸 후 균을 죽이는 데 가장 적합한 항생제를 선택해 안구 내에 직접 주사하므로써 안내염을 쉽게 치료수 있게 된 것이다.

권교수는 최근 이 방법을 이용해 "5명의 안내염 환자에 적용한 결과 단시간 내에 모두 정확한 원인 균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중 4명은 항생제 투여로 완치됐고 1명은 박테리아와 진균의 복합감염으로 밝혀져 항균제 투여와 수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새로운 방법을 이용해 앞으로 안내염의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간 치료가 어려웠던 만성 포도막염이나 맥락망막염 등의 감염증 치료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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