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외래환자 절반이상 원외처방
2000.07.11 08:41 댓글쓰기
세브란스병원이 11일 전면 원외처방을 실시한 가운데 환자 2명중 1명이상이 원외처방을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은 11일 오후 6시 현재 총 2,691건의 처방전을 발행, 이중 원내처방은 1,062건으로 39.5%를 기록한 반면 원외처방은 1,629건으로 60.5%를 차지해 대학병원중 가장 높은 원외처방률을 보였다.

이중 문전약국에서 수용한 처방전은 920건으로 병원에서 발행된 원외처방의 56%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병원 외래에 '11일부터 전면 원외처방을 발행한다'는 안내문을 게시, 처방전 발행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병원 인근에 위치한 7개 약국의 위치와 전화번호 등이 담긴 서대문구 보건소의 홍보물을 원무과에 비치했다.

외래약국내 설치된 처방관리실에서는 5건의 변경조제 문의와 1건의 대체조제통보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인근에 위치한 약국은 11일 평소의 4배 이상되는 처방전을 수용, 오전 11시~2시 사이에는 약국 밖에까지 환자들이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문전약국 중 가장 많은 처방전을 수용한 일심약국은 오후 6시까지 총 400건의 원외처방을 받아 대부분의 처방전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심약국 약사는 "400건의 처방약 중 심장내과질환 처방약과 면역약이 떨어져 급히 신청했다"며 "약 수급이 늦어져 제때 처방약을 주지 못한 환자도 5~6건 정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촌연세약국은 270건의 처방전을 수용, 미처리건은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혜약국은 이날 처음 70건의 원외처방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혜약국 약사는 "결핵환자의 처방약은 병원에서 투약하는 것으로 알고 약품구비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결핵환자가 방문해 다소 당황했다"고 말했다.

약사는 "특히 스테로이드제제 약품은 제약회사에서도 품절된 상태라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와 함께 구입이 힘들어 임시방편으로 급하게 1~2통, 3~40알 정도 구비한 의약품도 있다"며 의약품 수급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대부분의 약국이 원외처방을 잘 소화해낸 반면 신도약국의 경우 60건의 처방전 중 14건만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11일부터 시작한 전면 원외처방을 계속 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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