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원외처방 발행 병원간 조율 실패
2000.07.10 13:00 댓글쓰기
병원협회의 원외처방전 발행 결정이 회원 병원들의 미참여로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병협 내부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원외처방전 발행은 의약분업과 관련 중차대한 사안임에도 불구 집행부와 일선 병원간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등 병협의 회무에 난맥상이 노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병협은 지난 7일 전국 병원장회의서 10일부터 원외처방전을 전면 발급하는 사안을 투표로 결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10일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 대다수 병원들이 병협 결정과는 무관하게 원내외 처방전 발급을 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대병원 및 연세의료원,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이 병협 결정에 따르지 않아 사실상 병협의 방침은 유명무실한 결과를 초래했다.

상당수 중소병원들도 대형병원들의 불참여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눈치를 보다가 결국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846곳의 병원중 23곳(2.7%)만 참여한 배경에는 현 라석찬 회장 등 병협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라석찬 회장 취임 후 중소병원장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대형병원 원장들이 이에 묵시적으로 반대성 시위를 펼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병협 관계자는 "원인을 살펴야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밝히면서 "어쨌든 협회와 회원 병원들간 의사소통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시인했다.

병협의 다른 관계자는 "11일부터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등이 참여하고 병협도 회원 병원들을 독려하고 있어 원외처방전 발행 병원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처방전 발행과 관련 병협 내부의 혼선은 환자 및 보호자들의 처방전 발행에 대한 강한 거부감 해소와 함께 병협 집행부가 해결해야할 큰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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