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환자고려 원외처방 전면발급 혼선
2000.07.09 12:12 댓글쓰기
병원협회가 지난 7일 전국 병원장회의서 오늘(10일)부터 전면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전국 8백여 병원의 일괄적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병원을 포함 주요 대학병원들이 원내외 처방전 발행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져 예상보다 환자들의 불편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10일부터 처방전 발행을 준비해왔고 이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해당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병협은 지난 7일 전국병원장회의 결과를 토대로 회원 병원들의 원외처방전 발행 준비를 점검하는 등 가급적 모든 병원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는 원외처방전 전면 발행을 통해 병원내 원내약국을 존속시키고자 하는 병협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병원들의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병협은 현재 약국들의 처방약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처방전을 발행할 경우 병원들이 비난받을 수 있지만 역으로 의약분업이 시행돼도 약국들이 병원의 처방약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측면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병협의 한 관계자는 "약사회와 의협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현실적으로 병원은 직능 분업이 이뤄지고 있고 환자 불편 해소 차원서도 원내 약국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환자들의 민원과 반발이 예상되지만 많은 병원이 참여해서 처방전 발행을 지속한다면 환자들이 병원내 조제가 가능한 제도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7일 전국 병원장회의에서도 기존 방침대로 10일, 11일 이틀간만 원외처방전을 발행할 경우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10일 이후 무기한으로 결정됐다.

한편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10일에는 원내외 처방을 병행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8일부터 원외처방을 발급할 계획이었던 서울대병원도 잇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병협의 방침과는 달리 원외처방전 전면 발행을 18일로 연기했다.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경희의료원도 병행 발급을 유지하는 반면 신촌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은 원외처방전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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