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서 야기된 의쟁투 내분 '봉합' 수순
2000.07.09 11:31 댓글쓰기
"의쟁투 중앙위원들의 사퇴보다 신상진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불신임했다는 것이 의미가 더 크다." 의쟁투 중앙위원의 답변.

"의쟁투는 존속하고 신상진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은 결정된 바 없다. 의쟁투 중앙위원들의 사표 역시 수리되지 않았다." 의쟁투 대변인의 설명.

"오해에서 비롯됐다. 현재 양자간 봉합이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의협 이사의 예상.

의쟁투 중앙위원들의 사퇴와 신상진 의쟁투 위원장의 불신임이 결정된 7일밤 이후 의쟁투 내분과 관련 간략한 문답이다. 의협 이사의 답변이 가장 최근인 9일 오후.

절체절명의 시기에 의약분업에 관한 의료계의 사실상 의결기구 역할을 하는 의쟁투가 해체됐다. 해체의 조건으로 신상진 위원장이 불신임됐다. 그것도 만장일치 결의로.

사건의 발단은 의약정 3자간 합의시 전권을 위임할지 여부에서 야기됐다. 의쟁투 중앙위의 투표 결과에 따른 협상권 위임을 신상진 위원장이 정면 반박한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거론했다.

통신상 게재된 내용이지만 의료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다음날 의쟁투 중앙위가 긴급 소집됐다. 하지만 12시에 이어 4시 회의 모두 무산됐다. 성원이 안됐기 때문이다.

저녁때 우선 참석한 중앙위원들만 회의를 진행했고 미참석자는 전화로 확인했다. 전원 의쟁투 중앙위원을 사퇴하고 신상진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불신임했다. 신위원장의 일방적 주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예상외 사태에 의협은 초긴장했다. 의사들 문의 역시 빗발쳤다. 내분으로 비쳐지지 않기 위해 의협과 의쟁투는 고심에 들어갔다. 의협 관계자들은 말을 무척 아끼기 시작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통신에 약간의 오해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글을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쟁투 중앙위원들의 감정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9일 오전 예정됐던 의쟁투 중앙위회의가 참석자 미달로 휴회된 것이다. 사퇴했는데 굳이 참석할 필요가 있겠냐는 중앙위원들의 상심이 반영된 단적인 사례다.

이같은 상황서 9일 의협의 대표자 결의대회에서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재정 회장의 옥중서신이 낭독됐고 잠적한 신상진 위원장의 육성 녹음이 들려졌다.

'단결과 투쟁의지를 높이자는 것'이 요지였고 김재정 회장은 단결을 특히 강조했다. 의쟁투 사건을 염두에 둔 대목이었다. 9일 의쟁투와 의협 관계자들은 의쟁투 상황과 관련 낙관론을 피력했다.

거듭된 설명이 계속됐지만 의구심은 가시지 않았다. 내분의 원인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의쟁투와 의협 관계자들의 설명과 조만간 봉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예상대로 이뤄질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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