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90% 재폐업 찬성 제2의료대란 우려
2000.07.09 10:22 댓글쓰기
의사단체가 약사법개정을 앞두고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전면 재폐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 제2의 의료대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 오후 2시 연세대에서 전국 시군구 의사회장 등이 참여하는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약사법개정시 의협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재폐업에 나설것을 결의했다.

의협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이제까지의 과오를 인정하고 참의료 정착을 위한 의료제도 개혁에 적극 동참하라"며 "우리의 요구가 성실히 관철되고 집행부의 석방이 실현되는 날까지 재폐업을 불사하고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의협은 아울러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탄압 즉각 중단, 자유로운 협상의 기틀 마련 △약사법 독소조항 개정 △무절제한 의대신설 중단 △의료전달체계 개선 △진료비 적정수가 보장△보건행정 책임자 문책 등 총 10개항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의협은 이에앞서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6일부터 9일까지 재폐업을 묻는 찬·반투표 결과 전체의 90.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투표결과 총 3만1,682명중 2만8,735명이 재폐업에 찬성했고 나머지 2,779명인 8.8%는 재폐업에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협의 이같은 투표결과는 구체적인 재폐업 일정이 잡혀지지 않은 것이지만 언제든 폐업을 강행할 수 있는 회원들의 '뜻'이 모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투표는 '약사법 개정이 의협의 요구대로 이뤄지지 않고 의협 집행부에 대한 구속수사가 계속 진행될 경우에 재폐업을 찬성하느냐'는 질의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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