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왕절개율 43%, 세계 최고 불명예
2000.07.06 22:00 댓글쓰기
지난 한해 국내 제왕절개율이 43%로 나타나 세계 최고의 제왕절개율을 기록한 불명예국의 꼬리표를 달게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제왕절개율인 10%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특히 그동안 세계 최고의 제왕절개율을 보인 미국(20%)보다도 배 이상이 높아 그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일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를 통해 전국 1,487개 분만기관의 건강보험 분만자료를 토대로 한 '99년 하반기 국민건강보험공단 분만실적'(지역 및 공.교가입자)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처음으로 전국 분만의료기관의 제왕절개율 실태를 분석한 이번 자료에서 총 16만1,360건 중 정상분만은 9만1,939건으로 57%를 기록했고 제왕절개는 무려 6만9,421건으로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별 제왕절개 수치는 전국 44개 3차 분만의료기관이 1만5,837건 중 7,115건(44.9%), 종합병원(205개)이 3만7,414건 중 1만6,708건(44.7%)으로 집계됐다.

또 병원(150개)은 3만1,943건 중 1만3,437건(42.1%)을 기록했고 의원(1천88개)이 7만6,166건가운데 3만2,161건(42.2%)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장 높은 제왕절개율을 보인 3차 기관은 가천의대부속 중앙길병원으로 901건의 분만중에서 62.6%인 564건을 기록했으며 그 다음으로 고대구로병원(61.2%), 경상대병원(59.8%), 순천향천안병원(57.1%), 부산대병원(56.9%) 등이 순위에 올랐다.

종합병원중에서는 제주 한국병원이 295건 중 75.6%(223건)가 제왕절개로 분만된 경우였고 동해 영동병원(73.5%), 울산 동강병원(65%), 의정부성모병원(64.4%), 국립경찰병원(62.1%)등이 뒤를 이었다.

병원의 경우 상위를 기록한 대부분의 병원들이 60%의 제왕절개율을 보인 가운데 군포의 서울모자병원이 352건중에서 247건(70.2%)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의 하나여성병원(65.9%), 수원의 강남산부인과병원(63.2%), 서울의 목병원(61.5%), 서울의 유광사산부인과병원(59.6%) 등이 차지했다.

산부인과 의원 중에서는 부천중앙산부인과가 173건 중 123건(71.1%)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분석결과에서는 또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한 산모의 경우 평균 7.2일동안 입원해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분만 산모(2.9일)보다 4.3일가량 분만소요일이 더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분만에 드는 진료비는 정상분만이 평균 33만2천885원인 반면, 제왕절개시에는 평균 86만3,491원으로 제왕절개가 53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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