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약사태부족 원내처방 이중고
2000.07.05 13:30 댓글쓰기
세브란스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병원약사 인력난을 겪으며 계도기간내 급증한 외래환자들의 원내처방을 수용하는데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병원들이 약사인력난을 겪는데는 지난 5월말과 6월말일자로 1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정규직약사와 임시직약사가 사직하거나 병원을 떠났음에도 대부분 외래처방을 발급하지 않고 원내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중앙병원은 지난 6월말일부로 약사 11명이 사직을 냈고 세브란스병원 약사도 같은기간내 정규직 3명과 임시직 약사 3명이 병원을 떠났다.

서울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도 각각 정규직 약사 1명씩이 6월말 사직했다.

세브란스병원 약제과 관계자는 "계도기간중인 현재 원내처방을 받는 환자가 총 처방건수의 80%를 넘고 있는 실정인 가운데 약사인력의 부족으로 원내투약환자의 대기시간이 평균 1시간 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은수의 약사인력으로 대형병원의 약제과 업무가 진행되다보니 하루 수천명이 넘는 원내처방환자들의 투약시간 또한 길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약사인력 감축으로 인해 업무가 지연되는 것은 각 병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실질적으로 계도기간내 외래환자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원내투약환자의 투약일수가 길어진 것이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진 요인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병원약사들은 이에 따른 업무과다 해소차원에서 병원측에 인력보충을 요구하거나 약사들의 퇴직연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각 병원들은 사실상 한달간의 계도기간이 끝나면 외래약국이 전면 폐쇄됨에 따라 약사인력 충원을 계획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8월전까지 이같은 약사의 업무과다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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