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사법처리반발 협상중단·再폐업논의
2000.07.05 03:00 댓글쓰기
의사협회가 김재정회장 구속과 연이은 지도부 사법처리 방침과 관련 정부와의 협상을 일체 중단하기로 선언하고 재폐업을 논의하기로해 약사법개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5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어 한광수 수석부회장을 임시 직무대행으로 통상적인 회장업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하고 중요한 결정은 구치소를 방문, 김재정회장의 승인을 받기로 하는 등 김회장 구속에 따른 대책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는 약사법 개정을 포함한 의약분업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재정 의협 회장을 구속하고 사법 처리 대상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과 관련, 중앙과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등을 통한 정부와의 협상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회의 약사법 개정과 관련한 대화 채널은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상임이사회는 또 오는 7월 10일부터 하기로 했던 원외처방전 발행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그 시기를 추후 결정키로 했다.

의협은 오늘 오후 4시 전국 시·도의사회장회의를 긴급 소집,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회의는 또 6일 오후 전국 시·군·구 의사회 별로 비상총회를 열어 의협 회장 등 의료계 지도부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지속되고 약사법 개정 과정에서 의료계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을 경우 휴진이나 폐업과 같은 강경 투쟁에 다시 돌입하는 문제를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오는 8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의협은 또 9일 시도의사회장과 시군구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뜻을 모은 가운데 10일부터 실시되는 원외처방 발행과 직무대행체제 등의 사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의쟁투도 4일 오후 10시 중앙위원회를 열고 정부와의 협상중지를 선언하고 정부의 현 사법처리방침과 약사법 개정상황에 따른 재투쟁 여부를 6일 시군구 비상총회에서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의쟁투는 5일 '의협회장 구속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7만 회원 일동은 협상을 약속하고 돌아서서 그 상대를 구속하는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고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정부와의 협상을 일체 중단하고 중앙 및 지역 의약분업협력회의에 불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쟁투는 이어 오는 9일 연세대에서 전국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어 의약분업과 관련된 의료계 입장을 대내외에 표명하기로 했다.

의쟁투의 재폐업여부에 대한 찬반투표 결정은 상임이사회의 추인을 받아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추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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