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상임진·의쟁투, 원외처방전 발행 혼선
2000.07.03 13:38 댓글쓰기
10일부터 처방전 발행 사안을 놓고 상반된 결정을 내린 의협 상임이사회와 의쟁투가 조만간 이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양자간 의견전달체계에 강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의협 상임이사진들은 의쟁투 결정이 알려지자 불쾌감을 표했고 의쟁투 역시 뒤짚은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곤혹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의협내 전반적 분위기는 상임이사회의 의견을 존중, 10일부터 처방전이 발행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이는 의쟁투가 비록 의약분업에 관한 많은 부분을 위임받았지만 의협내 최고 의결기관인 상임이사회의 결정 사안을 뒤집었다는 모양새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호간 결정 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설명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해 의쟁투 결정이 번복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협은 지난달 30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요청되는 처방의약품 목록을 해당 지역단위 의사회에서 작성, 제출하기로 했다.

의약품 목록이 제출된 후 10일 정도면 약국에서도 어느정도 준비가 갖춰질 것에 맞춰 처방전을 10일부터 발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처방전 발행일도 결정했다.

상임이사회에서 10일 처방전 발행을 결정한 배경은 정부쪽에 의약분업에 적극 협력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약사법 개정과 관련 국회의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 짙었다는 분석이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영어의 몸이 될 김재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주관한 상임이사회 결정이 번복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쟁투 결정에 갸우뚱했다.

의쟁투는 2일 중앙위 결정안에 대해 괜한 오해가 야기되자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는데 결정 이면에는 약사법 개정이 제대로 이뤄질까 하는데 대한 불신이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의쟁투 관계자는 "상임이사회 결정 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측면에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하면서 "빠른 시일내 결정사항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의협 상임이사진과 의쟁투 중앙위는 외부에 갈등으로 비춰지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연석회의 등을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10일 처방전 발행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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