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원외처방전 발행...산고 끝 결실'
2000.07.02 14:18 댓글쓰기
'무척이나 걱정했는데 절반의 우려는 씻었다.'

의약분업이 첫 시행된 지난 1일 서울중앙병원. 국내 최대 규모답게 처방전 발행도 최다인 병원은 이날 오전내내 사뭇 긴장됐다. 그 첫 실험이 끝난 뒤 병원의 분위기, 안도감을 대변한 상징적인 어구다.

병원계에서는 처음으로 무인 처방전발행기를 설치, 지대한 관심이 쏟아진 서울중앙병원. 주변에 약국이 부재, 처방전 발행에 따른 고심이 남달랐던 병원 수뇌부와 실무진. 주말인 토요일 반나절의 첫 외래가 끝나자 안심하는 분위기로 급전환됐다. 큰 혼란이 없었고 민원 제기도 전무하다시피 했다.

병원은 의약분업 실시에 앞서 엄청난 고민에 쌓였었다. 병원 규모와 약국이 없는 주변의 악조건은 고민의 깊이를 더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됐고 때로는 주변의 오해를 샀다.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병원은 1일 처방약을 필요로 한 환자중 21%인 2백33명이 무인 처방전발행기를 통해 처방전을 발급받았다. 이중 98명이 발행기와 연계된 주변 4개 약국에서 조제했고 나머지는 동네약국으로 갔다.

대다수 환자들은 조제전문 약국에서 10~15분 이내 약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보다 불편함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은 1일 의약분업이 끝난 뒤 곧장 태스크포스팀 회의를 가졌다. 전반적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긴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처방전 발행기의 기능을 높이고 주변 약국지도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또 무인 처방전발행기 확대 비치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7월말까지 25대를 비치할 예정인데 환자 편의를 위해 좀더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중앙병원은 1일 외래환자가 6천명이다. 이중 절반인 3천여명의 환자가 처방전을 발급받아 외부로 나가야 한다. 환자들이 약을 받는 불편이 클 경우 내원 환자가 줄지않을까 하는 걱정이 높았다. 외부에 나간다해도 민원이 제기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의약분업 실시전 직원들의 근저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병원은 비록 토요일 첫 실시된 의약분업이었지만 처방전 발행에 따른 두려움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자신감이 원외 처방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편의성 제고로 보다 빨리 연계되는 것이 국내 최대규모 병원의 남은 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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