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1일부터 원외처방전 발행
2000.06.30 09:29 댓글쓰기
주요 대형병원들이 내일(1일)부터 외래 환자들에게 선 원외처방전 발행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등은 일단 원외처방전 발행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들 요구시 원내에서 처방약을 조제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이처럼 예외환자를 제외한 모든 외래환자에게 원외처방을 발행하기로 했다.

환자들에게는 외부에서 약을 조제할 경우 본인부담 약값이 25% 저렴하다는 설명도 곁들여 원외에서 약을 조제받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원거리 지방환자나 원외에서 약을 구하지 못하고 병원에 돌아온 경우에는 원내에서 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서 약을 조제하지 않을 경우 혹시 환자나 보호자와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면서 "가급적 환자들을 이해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병원은 원외처방전 발행을 원칙으로 하고 외래환자들을 병원 주변 약국으로 소개시킨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동네약국 처방전달시스템인 키오스크를 병원계에서는 처음 설치, 내원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등 가급적 원외처방전 발행원칙을 구현시킨다는 방침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원칙이야 원외처방전 발행을 준수하지만 환자들이 약 조제를 요구할 경우 외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도 1일부터 외래환자에 대해 원외처방 발행을 원칙으로 최종 결정했다.

삼성의료원은 원외발행 원칙하에 원내외 처방전 발행을 혼용하기로 했고 가톨릭의료원도 원내외 처방을 잠정 병행키로 했다.

경희의료원은 의약분업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 별도 상황실을 가동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원내 처방을 할 경우 병원이 손해지만 환자들이 불편할 것이 뻔히 예상되는데 강요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하면서 "가능한 환자들의 입장을 배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병원들이 일반적으로 원외처방 원칙을 마련했지만 약국의 실질적인 처방약 준비가 매우 미비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환자들은 원내처방을 요구할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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