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협의회 교수직 일괄사퇴
2000.06.22 14:06 댓글쓰기
전국 의대 교수들이 23일 정오를 기해 진료를 중단하는 사상 유례없는 의료체계의 완전 마비가 우려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23일 정오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 의료계의 폐업투쟁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내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후 입원 중환자외 응급실 진료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 환자 피해가 최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이 진료방해나 물리적 가해를 한 적이 없는데 진료방해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협내 강경 분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대구는 계명대의료원이 의사회 부회장 구속 직후 23일 0시부터 응급실 폐쇄를 결정하겠다고 발표, 대구 및 인근 지역은 그야말로 의료 사각지대로 남을 암담한 현실이다.

의쟁투는 대구시 의사회 부회장이 검찰에 구속되자 이는 검찰을 통한 탄압이고 폐업사태의 와해를 위한 치졸한 공작임이 분명하다고 맞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의쟁투는 현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정부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비통함을 느끼며 검찰은 구속자를 즉시 석방하고 이후 야기되는 파국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상황이 이같이 전개됨에 따라 오늘 정부가 최고 당정회의서 마련, 제시할 예정인 최종 협상안의 수용 여부 가능성도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각 대학병원별로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는 22일 비상회의를 열고 정부입장에 변화가 없는 만큼 예정대로 오늘 오전 9시 교수 262명 전원이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교수협의회는 23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일단 자원봉사 형태로라도 입원환자를 돌보기로 했는데 대구시의사회 간부 구속에 따라 응급실 진료지원은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대의료원과 경희의료원 교수협의회도 각각 오전 10시, 9시에 전체 교수들의 사직서를 학장에게 제출키로 했으며 서울중앙병원 교수협의회도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연대 교수협의회는 이미 22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가톨릭의대도 23일을 기해 학장에게 제출하되 23일 0시부터는 인도적 차원에서 입원환자와 중환자의 진료만을 계속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