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달라진 개원가 추석···'진료 안보고 쉽니다'
성형외과·피부과도 예전같은 연휴 특수 기대 어려워
2018.09.21 11: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추석 연휴가 내일(22일)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예전에 연휴를 대목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쉬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개원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급여가 대다수인 성형외과, 피부과는 명절이면 연휴를 대목으로 여겼다. 이 기간 동안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열어 환자들을 유입하곤 했다. 명절 연휴를 미용 수술이나 시술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피부과 A원장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추석, 설 명절이 오히려 더 바쁘고 붐볐다. 환자들을 더 많이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요새 피부과, 성형외과가 포화상태이다 보니 추석이나 설 등 연휴에 진료를 해도 내원하는 환자 증가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A원장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의원급 의료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고 근로 기준에 대한 법적 장치가 강화되는 등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B성형외과 원장은 올해 추석 연휴에는 전부 쉬기로 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설, 추석 명절을 대목이라 보고 이벤트 등 환자 대상 행사를 많이 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성형외과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비급여 항목인 각종 시술과 수술에 대해 가격 경쟁, SNS를 통한 홍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대한 비용이 늘고 있다. 명절에 진료를 해도 이전만큼 수익이 크지 않아 대목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직원들 인식도 달라졌다 반응도 있었다.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명절에는 쉬는 쪽을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성형외과 원장은 “이번 명절에는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직원들 인식이 몇 년 새 많이 달라졌다. 연휴 전에 전체 직원들에게 명절 근무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동의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직원들 의견에 따라 이번 추석은 전부 쉬게 됐다”고 밝혔다.


D산부인과의원 원장도 “휴일 근로기준이 예전보다 매우 까다로워졌다. 복잡한 기준을 지켜 근무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보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명절은 쉴 수밖에 없다. 결국 원장 입장에서는 휴일 근무시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말했다.


E비뇨기과의원 원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계속 늘어나면서 의료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들과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명절에도 진료하는 게 옳겠지만 현실적으로 최저임금이 상승하고 휴일 수당은 더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상쇄할 만큼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명절에 쉬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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