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도 유방암처럼 유전체 맞춤치료 가능”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이동진 교수팀
2018.09.19 14: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치료가 어렵기로 알려진 두경부암도 이제 환자마다 본인에게 맞는 치료제와 치료방법을 예측하고 쓸 수 있게 됐다. 두경부암에 대한 유전체적 맞춤치료 가능성이 세계 최초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이동진 교수[사진]팀은 최근 '두경부 편평세포암에서 임상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세 가지 유전학적 아형'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오랄 온콜로지(Oral Oncology)'에 발표했다.

 

두경부암은 후두암·편도암·설암·구강암·하인두암 등 쇄골 상부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하는데, 완치가 쉽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마다 암 진행 경과와 치료 반응이 달라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경부암도 유방암이나 대장암처럼 유전체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면 맞춤치료가 가능해진다. 현재 유방암·대장암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암의 유전체를 파악해서 해당 유전체에 효과가 좋은 치료제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향후 진행 경과를 예측하는 맞춤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방법을 두경부암에도 적용하기 위해 이동진 교수팀은 미국 엠디앤더슨 암연구센터와 분자생물학적 분석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교수팀은 편평세포암의 유전체 발현 신호를 이용하면 두경부암을 세 가지 종류의 분자생물학적 아형(subtype)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밝혔다. 후두암·편도암·비인두암 등 다양한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두경부암을 세 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구분된 분자생물학적 아형별로 암의 진행 경과와 치료방법이 각기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첫번째 아형은 면역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고 두번째, 세번째 아형은 각각 수용체 표적치료와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진 교수는 "환자별로 두경부암의 유전체 특징을 파악하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으며 경과 예측도 가능해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두경부암도 환자 개개인에 특성화 된 맞춤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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