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삼성그룹 수뇌부를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 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흘째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회계사기와 증거인멸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사장은 "실무자 선에서 한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사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팀장(사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정현호 사장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회사를 떠났다가 같은 해 복귀한 인물로, 이 부회장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그룹 차원의 윗선 개입을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가 수뇌부를 향하는 까닭은 이미 신병처리됐거나 소환됐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 및 자회사 직원들이 윗선 개입을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 계열사 보안업무를 총괄하는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후에 말을 바꿔 "윗선 지시로 증거인멸을 했다"고 혐의 일부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정 사장 지시에 따라 사업지원 TF가 분식회계 의혹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다음 주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에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