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500억 이상 12개···종근당 4개·한미 3개
2020년 처방액 상위 20품목 분석, 로수젯·제미메트·케이캡·유트로핀 약진
2021.04.15 12: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의료기관 내원 환자 감소로 의약품 처방이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처방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국내 제약사 원외처방액 상위 2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16개 품목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미약품 ‘로수젯’, LG화학 ‘제미메트’와 ‘유트로핀’, 이노엔 ‘케이캡’ 등은 모두 폭풍 성장세를 나타냈다. 종근당은 상위권에 가장 많은 품목들을 포진시켰고, 그 뒤를 한미약품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로수젯·글리아타민·종근당글리아티린 ‘최상위’
 
지난해 국내 제약사 원외처방 1위는 한미약품 ‘로수젯’이 차지했다. 국내사는 물론 다국적 제약사 품목들과 합쳐도 전체 처방 2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로수젯’은 전년보다 22.38% 증가한 991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렸다.
 
2, 3위는 약효 논란으로 재평가 대상에 오른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처방 실적을 보이며,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2위는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이 차지했으며, 이 품목은 직전년도인 2019년보다 2.73% 증가한 972억원 처방됐다.
 
동일 성분인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글리아타민을 바짝 추격 중이다. 3위를 차지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전년 대비 9% 정도 늘어난 830억원 처방됐다.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4위를 차지했다. 2009년 허가를 받아 출시된 개량신약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의 원외처방액은 2020년 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LG화학의 당뇨복합제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는 작년 799억원 처방되며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일궈내며 5위를 기록했다. 한독의 치매치료제 ‘한독아리셉트’(도네페질)는 755억원으로 6위였다.
 
JW중외제약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피타바스타틴)는 7위로, 2019년 694억원에서 5.76% 오른 734억원으로 확인됐다.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인 것은 HK이노엔의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테고프라잔)이다. 2019년 3월 출시된 후 단기간에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P-CAB 계열 위장약 케이캡의 원외처방액은 2019년 298억원에서 2020년 725억원으로 143.42% 급등했다. 이는 불순물 함유 라니티딘 시장 퇴출로 인한 반사이익과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 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제약 간장약 ‘고덱스(아데닌 등)’는 670억원, 삼진제약 항혈전제 ‘플래리스(클로피도그렐)’는 612억원, 유한양행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는 540억원으로 각각 9~11위를 차지했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로우(아토르바스타틴)’도 500억원 고지를 처음 정복했다. 리피로우는 3.3% 확대된 513억원의 처방실적을 보였다.

 
종근당(4개)>한미약품(3개)>LG화학(2개) 상위권 포진 
 
지난해 종근당은 상위 20개 품목 중 20%인 4개 품목이 순위에 올랐다. 
 
앞서 살펴본 종근당글리아티린, 리피로우 외에 골관절염·치주질환 치료제 ‘이모튼’,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가 그 주인공이다.
 
두 제품은 각각 15, 16위를 차지했다. 이모튼(아보카도소야불검화정량추출)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459억원 처방됐고, 텔미누보(S암로디핀+텔미사르탄)는 9.7% 오른 459억원으로 종근당의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한미약품은 3개 품목이 순위 내 포함됐다. 처방 1위 품목인 ‘로수젯’과 3위 ‘아모잘탄’과 함께 항궤양제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이 20위로 나타났다. 
 
PPI 계열의 항궤양제인 에소메졸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두자릿수(12.3%) 처방이 확대된 41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개 품목이 순위권 내 진입했다. 제미메트와 함께 호평을 받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소마트로핀)’은 전년 대비 79.1% 확대된 461억원 처방되며,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다. 
 
보령제약의 간판 품목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피마사르탄)’는 전년보다 4.2% 오른 492억원 처방되며, 13위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500억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간장제 ‘우루사(우르소데옥시콜산)’가 3.9% 성장한 43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상위 20위 내 랭크됐다. 
 
한편, 일부 품목은 처방 실적이 감소했다. 
 
6위를 차지한 한독의 치매치료제 ‘한독 아리셉트’(도네페질)는 직전년도인 2019년보다 7.99% 하락한 755억원으로 처방액이 집계됐다. 
 
삼진제약 항혈전제 ‘플래리스’ 역시 재작년 640억원에서 작년 612억원으로 4.39% 축소됐다. 
 
17위인 한림제약의 정맥순환장애치료제 ‘엔테론(포도씨건조엑스)’은 전년보다 6.6% 감소한 434억원 처방됐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항혈전제 ‘실로스탄씨알(실로스타졸)’ 역시 2.9% 축소된 417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원 환자가 줄었음에도 국내 제약사들의 처방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일부 제약사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러 외부 변수들을 감안할 때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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