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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1위 로수젯···글리아타민·케이캡·글리아티린 順
올 상반기 상위 10개 품목 중 5개 '하락', 아모잘탄·리바로·고덱스 실적 감소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들의 처방 실적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5개가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고, 정부 정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처방 실적 1위를 기록한 제품은 한미약품 '로수젯'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위를 수성하며 상반기 선두를 지켰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결합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로수젯은 1분기 266억원, 2분기 269억원으로 총 534억원 처방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13.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은 처방 실적이 소폭 감소하며 순위도 한 단계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 글리아타민은 463억원 처방,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하락했다.
이 같은 처방 감소는 주요 성분인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효능 논란이 제기되면서 유효성 재평가 임상을 실시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효과 입증에 실패하면 건보료도 환수하게 됐다.
반면, 같은 성분의 경쟁 품목인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정책 리스크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도 현상 유지를 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순위는 대웅바이오에 비해 낮은 5위였지만 올해 상반기 40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0.4% 소폭 성장한 수치다.
국산 신약 30호와 19호가 각각 3, 4위를 휩쓸었다. HK이노엔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수성했다.
케이캡은 전년 동기 대비 47.8% 성장한 454억원 처방됐다. 상위 10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케이캡은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위는 LG화학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복합제 '제미메트'가 차지했다. 제미메트는 단일제 '제미글립틴'에 '메트포르민'를 더한 품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411억원 처방됐다.
6~9위까지 품목들은 모두 처방이 감소했다. 6위인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아모사르탄+로사르탄K)'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84억원 실적을 보였다. 한미는 유일하게 2개 품목을 상위권에 포진시켰다.
7위에는 JW중외제약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피타바스타틴)가 올랐다. 이 제품은 전년 동기보다 3.9% 줄어든 345억원 처방실적을 보였다.
셀트리온 간장약 '고덱스'는 8위로 원외처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소폭 내려간 325억원으로 나타났다. 9위인 삼진제약의 항혈전제 '플라리스'도 5.2% 하락한 292억원의 처방 매출이 확인됐다.
유한양행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바미브'는 10위에 안착했다. 한미약품의 로수젯과 마찬가지로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개량 신약으로, 작년 상반기 처방액보다 0.3% 오른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고, 각종 정책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 상위 품목들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