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2조 클럽 시대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력 후보로는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사들은 호실적을 보였다.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한 기업들 가운데 6곳이 누적 매출 5000억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매출은 1조1627억원,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8%, 43.6% 증가한 수치다.
이는 3공장 가동률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일궈낸 성과다. 이와 함께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량 증가도 수익성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2분기만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8000억원대 진입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8657억원, GC녹십자는 25.4% 늘어난 8402억원이다.
수익성의 경우 GC녹십자가 유한양행보다 양호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상반기 대비 61.2% 하락한 158억원인데 비해 GC녹십자는 15.6% 확대된 389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하락은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GC녹십자의 경우 남반구향 독감백신, 혈액제제 해외 판매량 확대 및 단가 인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종근당은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 종근당의 매출은 70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524억원이다.
수익성 감소는 신종 코로나19 대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제품설명회와 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평가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한미약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증가한 6376억원, 영업이익은 53.7% 성장한 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체 개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등을 필두로 원외처방 1위로 올라섰다. 북경한미약품도 작년 증설한 시럽제 공장 가동률이 100%를 유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