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P-CAB 국산신약 ‘펙수클루’가 급여 출시 세달째 순항 중이다. 과한 목표라고 여겨졌던 첫 해 목표 처방액 1000억원 달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금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4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처방 실적은 출시 첫 달인 7월 10억7000만원, 8월 15억3000만원, 9월 18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등극은 확실시된다.
특히 출시 3개월만에 펙수클루는 의원급에서 PPI와 P-CAB 전체 제품 중 처방액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빅5 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랜딩이 본격화되고 있어 처방액 상승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 개발 신약 새롭고 획기적인 전환점 제시 '1000억'
지난해 대웅제약 사장으로 임명된 이창재 대표가 세운 담대한 첫 목표는 펙수클루 성공이었다.
이창재 대표는 "출시 첫해 국내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국내 신약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할 기적에 가까운 수치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히 선언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현재 도출되는 성과 등을 봤을 때 완전 불가능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는 흐름이 관측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식약처로부터 펙수클루 10mg 용량을 허가받으며, 기존 40mg 용량이 보유한 미란성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 적응증에 더해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추가했다.
위염 적응증은 P-CAB 계열 제제로는 펙수클루가 국내서 유일하다. 특히 위염은 경증 미란의 경우 자연 치유율이 높고, 중증 미란의 경우 치료약을 투여해도 치유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위약군 대비 시험약의 우월성 확보가 어렵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위염 치료제 중 임상 3상에서 위약군 대비 우월성을 확보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펙수클루 위염 적응증에 대한 처방은 금년 말인 12월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부터 처방이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펙수클루의 상급종합병원을 통한 외형 확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 처방 목록에 새롭게 등록됐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재 대표는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 1개만으로도 소화기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요 메이저 종합병원에서 처방이 증가하고, 위염 적응증에 대한 처방이 시작돼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효능을 검증 받은 국산신약 펙수클루는 출시 1년차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동시에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 수요를 충족시켜 삶의 질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펙수클루는 국내 출시에 이어 글로벌 신약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현재까지 누적 기술수출만 1조2000억원을 달성했고 브라질과 멕시코, 에콰도르, 페루, 칠레,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총 8개국에 품목 허가를 신청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2024년까지 글로벌 10여 개국에서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