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수익이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손실이 커져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실적을 공개한 국내 제약사 중 일부 업체는 영업이익 적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이 적자를 이어가거나 적자로 전환된 업체는 일동제약, 신풍제약,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 영진약품, 경남제약, 동성제약, 유유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매출에서는 전년보다 성장했음에도 수익에서는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
적자 규모가 늘어난 데는 연구개발비 증가, 환사채평가손실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251억원을 투자했다.
신풍제약 지난해 영업적자는 335억원으로 전년 143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영업적자 폭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19치료제 개발 등 연구비 증가가 한몫했다. 실제 신풍제약 연구비는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헬스케어 제품 신규 런칭의 영향도 적자 폭을 늘리는 데 일부 기여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적자 규모가 148억원으로 전년 114억원보다 약 30억원 늘었다.
회사 측은 영업손실 확대 이유로 신규사업에 따른 임상 비용 증가,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는 부광약품 자회사인 덴마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 신약 임상시험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적자 73억원으로 전년 138억원 적자 폭이 줄기는 했으나, 적자 기조는 유지됐다. 영진약품은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남의 제품을 뜻하는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 수익 제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경남제약은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8.7%나 줄었다. 영업적자 규모는 33억원으로 전년 77억원보다 줄기는 했으나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동성제약 영업적자는 30억원으로 전년 53억원보다 손실 폭은 줄었으나 적자 기조는 여전하다. 동성제약 영업 손실은 2018년 이후 작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유제약은 2021년 120억원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4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유유제약 측은 2022년 7월부터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 펩타이드 신약 임상 2상을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