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적자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지난 2일 발표한 '6월 수출입 실적 분석 및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역수지가 첫 흑자를 달성했다. 15개월 적자 상황에서 자동차 등 수출 호조로 흑자 전환했다.
품목별로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전년비 증가, 58%)·일반기계(8%)·선박(98%)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다 품목 수출증가율에 해당한다.
산업부는 "자동차·선박·일반기계·이차전지(소재 포함)의 수출 증가가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다"라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는 12개월째 수출 감소세다. 6월 한국 바이오·헬스 분야 총 수출액은 12억 9900만달러(한화 약 1조 704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바이오 산업 수출액 동향 추이를 살펴보면 1월(1조 4593억원), 2월(1조 4004억원), 3월(1조 6092억원) 4월(1조 3558억원)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월 33.6% ▲2월 32.4% ▲3월 35.1% ▲4월 18.3% ▲5월 27.3% 줄었다.
특히 5대 유망 소비재 수출 품목인 의약품 수출액은 7억 8800만달러(한화 약 1조 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금년 1월 9051억원에 이어 2월 8086억원, 3월 9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월 44.3% ▲2월 46% ▲3월 44.9% ▲4월 24.3% ▲5월 37.6%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수출액이 줄어든 이후 12개월 째 감소하고 있다. 올해 매달 1조원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한다면 연간 바이오 수출액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20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CMO 관련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2022년도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백신·진단키트 수출 호조의 역기저효과와 세계시장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