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신약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냈다.
후기 임상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연구개발 비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부광약품은 블록버스터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정 출시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807억 원, 영업손실 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3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909억 원, 영업적자 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나,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적자 주요 원인으로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꼽았다.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를 개발 중인데, 임상2상을 진행하면서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콘테라파마의 누적 순손실은 60억 원에 달하며, 콘테라파마 연구개발비가 반영된 올 상반기 부광약품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26억 원을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실적 개선을 위해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 상업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라투다정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조현병 조현병 및 제 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2015년 미국에 출시돼 연간 20억 달러(약 2조664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투다정은 미국, 유럽연합 등 53개 국가에서 성인의 조현병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청소년(13~17세)의 조현병 치료제로도 승인됐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20개 국가에서 성인의 제1형 양극성 장애(양극성 우울증)의 우울삽화에 대한 단일요법 및 리튬 또는 발프로산의 부가요법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소아(10~17세)의 제1형 양극성 장애(양극성 우울증)의 우울삽화에 대한 단일요법으로도 승인됐다.
부광약품은 2017년 4월부터 라투다정에 대한 한국 내 독점적 라이센스 권한을 획득했고, 독점적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2017년 임상 3상을 진행, 지난해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NDA)를 신청했다. 당시신약으로서 의약품 허가와 보험급여 평가 연계심사도 신청, 최근 식약처의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가 완료돼 보험급여 등재도 진행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루라시돈이 한국에서 허가되면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유효성, 안전성 및 내약성을 바탕으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에게 환영받는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라투다정은 연매출 수백억원이 가능한 대형제품으로 중추신경계(CNS)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더불어 매출 도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를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조달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올해 말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콘테라파마는 최근 연구소를 확장, 이전했으며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서 이를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콘테라파마 파이프라인 중 CP-012는 1상 임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을 진행하는 등 독립적인 회사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