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금년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부광약품은 거래구조 개선으로 구조조정 없이 실적을 개선해 내년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금년 3분기 매출 2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부광약품의 적자 주요 원인으로는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꼽힌다. 콘테라파마는 파킨슨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데,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금년 3분기 93억 원의 손실을 냈다.
부광약품은 적자가 이어지자 최근 적극적인 실적 개선 작업에 나섰다.
먼저 거래 중인 의약품 유통업체에 유통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다. 대상 업체는 500여로 알려졌다.
또 부광약품은 자체 생산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외주가공을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실적 개선 작업 일환으로 수수료 인하가 진행됐는데, 원래 수수료가 타 업체 대비 높은 편이었다"며 "서로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 과정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내년 상장이 이뤄질 경우 연구개발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콘테라파마 IPO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콘테라파마가 진행하고 있는 임상이 내년 상반기에 끝나는데, 결과가 나오면 IPO가 좀 더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지난 2021년 IPO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현재 파이프라인도 늘어나고 연구소도 이전 확장하는 등 IPO를 위한 단계를 순조롭게 밟고 있다"며 "시기 등은 주관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GC녹십자, 일동제약, 유유제약 등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부광약품은 구조조정 없이 효율성 개선 작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기존 방침과 같이 흑자를 내면서 신약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공동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JM-010는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부광약품은 조현병 신약인 루라시돈의 국내 판매를 위한 3상 임상이 완료돼 지난해 허가신청을 진행했으며 금년 9월에는 안전성 유효성 심사가 완료됨에 따라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했다. 올해 중에는 허가신청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