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센터가 질환 타깃을 중심으로 조직을 완전히 개편했다.
그동안 '바이오'와 '합성'으로 이분화됐던 팀을 '질환' 중심으로 바꿔 전문기술 융합과 시너지를 극대화해서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구상이다.
한미약품은 세계적으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R&D 센터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최근 부임한 최인영 R&D 센터장이 주도했다.
오너 2세인 임 실장은 지난 7월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된 뒤 조직 쇄신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 융합'과 '시너지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
한미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비만대사와 면역항암, 표적항암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다소 불투명한 역할이 부여됐던 부서들을 전임상연구, 임상이행, 항암기전, 분석팀으로 나눠 연구의 그레이존(회색지대)을 없애고 연구원들간 협력과 소통, 속도감 있는 R&D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 본격화한 한미의 비만대사 프로젝트인 'H.O.P'를 전담할 '비만대사팀'을 신설하고, 비만 예방과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혁신적 신약들을 빠르게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비만 치료가 아니라 ‘비만’을 만성질환의 근원으로 정의, 제약기업 본연의 목적인 '인류의 더 나은 삶'을 향한 R&D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와 희귀질환, 항암 등 분야에서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 중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혁신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미국 MSD가 글로벌 2b상을 진행 중이며, 삼중작용 치료제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IDMC의 지속개발 권고에 힘입어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하고 있다.
희귀질환인 단장증후군 치료제,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치료제 역시 전세계 환우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R&D에 집중하고 있으며,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인 '투스페티닙'은 파트너사 앱토즈가 최근 혁신 잠재력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올해 한미그룹의 새로운 핵심 과제로 선정된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와 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약물 등 R&D 잠재력을 배가할 수 있는 신규 연구 과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급변하는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고, 세상에 없는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연구원들 간 협업과 소통, 건강한 경쟁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과 시너지를 통해 100년 기업 한미약품을 세우는 탄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