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장 공백 상태에 놓인 성남시의료원에 다시 민간위탁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반발 움직임 역시 거세지고 있다.
성남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11월 21일부터 진행되는 2차 정례회에서 의료원의 민간 위탁을 추진하기 위해 이사진, 경영진의 사퇴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남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남시의료원 경영진, 이사진 및 임원의 사퇴를 위한 촉구 결의안을 정례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21일 성남시의료원 원장 퇴진과 위탁운영 저지를 위한 전직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남은 상임, 비상임이사들이 전부 사퇴할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결의안의 제안 이유와 주요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성남시 국민의힘은 여전히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만을 맹목적으로 반복해 외치고 있다"며 "위탁 주체를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탁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의료원 경영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원장이 공백인데다, 경영 정상화 단계를 하나씩 밟아나가야 할 현 시점에서 대학병원 위탁 안이 또 거론된 것에 대해 비대위는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대학병원에 위탁한다고 수련의, 전공의, 교수가 성남시의료원에 온다는 주장은 병원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결여된 주장"이라며 "위탁한다고 수련병원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이 예전부터 성남시의료원 위탁을 거부한 핵심 이유가 바로 의료원에 보낼 인력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대위는 원장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조속히 새로운 원장을 채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지역 주민에 양질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는데, 무슨 근거로 성남시의료원 내 자리다툼이 심하다는 것이냐"며 "의료원과 의료원 직원을 비방하지 말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