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코로나19 수도권 역학조사 한계 도달'
'감시체계 벗어난 감염자 속출하고 고령자 확진 증가로 중증환자 우려'
2020.08.30 18: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최근 사망 후 뒤늦게 코로나19 판정을 받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후에 검사를 했는데 코로나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지역감염이 많고, 방역당국의 감시체계를 통해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가 5배 이상 뛰었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5.7%로 가장 많았다. 이 처럼 고령환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도 우려했다.

실제 지난 17일 위·중증 환자는 13명에 불과했지만 2주 뒤인 이날 자정 70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지난 21일부터 18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6일에는 44명, 28일에는 58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자정 기준 누적 사망자 323명 중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사망자는 314명이므로 전체 사망자의 97.2%다.


사망자 중 60대 이상은 301명으로 93.2%를 차지했으며 ▲50대 16명(4.95%) ▲40대 4명(1.2%) ▲30대 2명(0.6%)의 사망자가 나왔다.

감염경로별로 시설 및 병원에서 절반이 넘는 169명(52.3%)의 사망자가 나왔다. 신천지 관련 사망자는 31명(9.6%), 지역 집단발생 관련 22명(6.8%), 선행 확진자 접촉자는 21명(6.5%)이다.

그러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불분명 환자' 비율은 21%를 넘어 방역당국의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 0시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4381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942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한편, 8월 15일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이후 2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1명당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로 불리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차로 감염된 환자가 평균 몇명이나 추가 전파를 발생하는지 보는 수치로 1.5는 확진 환자 1사람 당 평균 1.5명이 감염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숫자가 1 미만이면 방역 효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만, 1 이상이면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여서 환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정은경 본부장은 "전문가들 사이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며 "평균 2주간의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단위에 1.5, 수도권도 유사하게 1.5 정도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수도권에 역학조사 지원팀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규모는 물론 사람 간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야 역학적 대응도 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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