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유치' 물거품 대학들 상실감·허탈감
목포대·순천대 등 국립공공의대 설립 결정에 아쉬움 피력
2018.04.14 06:17 댓글쓰기

서남의대 정원을 활용한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추진이 결정되면서 그동안 의과대학 유치에 공을 들여온 대학과 지자체, 지역 국회의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희망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가장 상실감이 큰 곳은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시다. 교육부의 서남대학교 폐교 결정 이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했던 만큼 당혹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서남대 인수 의향을 밝히며 서울시 및 서울의료원과 연계한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서울시립대 남원캠퍼스를 공공의대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기대감을 키웠다. 서울시 역시 서울시립대 의대 설립에 힘을 실어줬지만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결정으로 빛이 바랬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의료인력 양성과 공급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유치'에 공을 들였던 전남 지역 대학들과 국회의원들 역시 허탈한 모습이다.

실제 목포대학교와 윤소하 의원은 그동안 야심하게 의대 유치를 추진해왔다. 2018년 정부 예산 중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용역 예산이 편성됐고, 교육부의 연구용역 발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소하 의원은 “전남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곳”이라며 “공공의료 인력 양성과 보건의료 사업 활성화를 통해 지방대학을 육성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유도하자”고 주장해왔다.
 

목포대학교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수요조사에 의거해서 의료취약지 공공의료 인력 양성 대학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설립추진본부를 설립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던 순천대학교의 상실감도 만만찮다. 시의회까지 나서 힘을 보탰지만 의대 유치는 요원해진 상황이다.

순천시의회는 지난해 8월 지역 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국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하며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전남 동부권은 광양제철소,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율촌산단 등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어 산업재해지수가 1년에 1000명 이상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순천대학교 관계자는 “국립공공의대 설립 결정에 반대입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의과대학 유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의대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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